"정말 큰 문제는 구자철과 박주호의 부상 상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서 열린 개최국 호주와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 경기서 이정협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1-0으로 승리하며 3연승으로 승점 9점을 획득, A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18일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전 결과에 따라 B조 2위와 8강전을 치르게 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서 "이번 대회 경기 중 가장 치열했다. 95분 동안 더운 날씨에서 열심히 뛰었다. 결과가 1-0 승리로 끝났지만 호주도 기회가 있었다. 1-1로 끝나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였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결과가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 B조서 누가 올라오더라도 신경쓰지 않을 만큼 결과가 중요하지 않았다. 더 중요한 건 어떻게 경기를 펼치고 어떻게 투지를 보이고 조직력을 보이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투지 넘치고 적극적으로 임했다. 호주전과 같은 모습이라면 대회를 치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결과보다 내용에서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1위를 하느냐 2위를 하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더 중요한 건 앞선 2경기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 어떤 정신력과 경기력으로 풀어나가느냐가 더 중요했다"면서 "호주전과 같은 정신력으로 경기를 하는 게 더 중요했다. 1~2명의 선수가 많이 뛰는 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다 열심히 뛰어줬다. 이런 자세라면 계속 정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전을 통해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침체됐던 경기력으로 인한 비난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모습이었다. 그는 "호주전을 통해 바꾸고 싶다. 의도치 않은 부상과 감기 몸살로 매번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중요하다. 18, 19, 20번째 선수 중 누가 들어와도 다 준비가 돼 있다. 앞선 3경기를 통해 변화가 있었는데 나아진 모습을 보인 건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경기 중 부상으로 교체된 구자철과 박주호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정말 큰 문제는 구자철과 박주호의 부상 상태다. 박주호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나 구자철은 검진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 가장 큰 걱정거리다"고 근심 어린 시선을 보냈다.
이제 조별리그가 끝난 만큼 토너먼트를 준비해야 한다. 90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할 경우 연장전과 승부차기가 기다리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5일이라는 기간 동안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서 "18일은 이동을 하게 돼 썩 좋지는 않지만 천천히 페이스를 찾아서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체력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100% 체력이 올라올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무더위 속에서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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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