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주] '사커루 울린 철벽' 김진현, "누가 나와도 무실점 가능"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1.17 21: 08

 "누가 나와도 무실점할 능력이 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서 열린 개최국 호주와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 경기서 이정협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1-0으로 승리하며 3연승으로 승점 9점을 획득, A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18일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전 결과에 따라 B조 2위와 8강전을 치르게 된다.

잇딴 선방쇼로 승리를 지켜낸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팀이 이겨서 조 1위로 올라올 수 있어서 기쁘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 기쁨은 오늘로 만족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팀 케이힐과 충돌이 있었던 점에 대해서는 "괜찮다. 대표팀을 경험하면서 피지컬적으로 강한 팀들도 많이 만났는데 그런 건 확실히 당연히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한 대 맞는다고 주눅들지 말고, 그렇게 해서 하나라도 더 막으면 팀이 이길 수 있는 위치도 될 수 있는 거 아닌가"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11명 모두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다른 날에 비해 더웠는데 그래도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다. 뭐라고 지적하기보다는 내 앞에서 골 안 먹으려고 열심히 뛰어줘서 감사하다"며 수비진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기보다 동료들을 격려한 김진현은 그의 선방에 호주 관중들이 탄식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는 "지금 기억이 안 난다. 나중에 비디오 보고 봐야 할 거 같다"며 웃었다. 그러나 "그런 (위기)상황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며 반성할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2차전을 감기 몸살로 인해 결장한 김진현은 "지금 골키퍼는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누가 나와도 확실히 무실점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 나는 팀을 위해서 믿고 (김)승규가 잘할 수 있도록, 비록 경기장에는 못 왔지만 응원을 많이 했다. 팀이 이기기 위해 응원한 것밖에 안 한 것 같다"고 쿠웨이트전을 떠올렸다.
슈틸리케호는 3경기 3골, 하지만 동시에 3경기 무실점으로 승점 9점을 얻어냈다. 김진현은 "무실점은 나나 승규가 잘 한 것보다 포백하고 최전방부터 수비를 정말 열심히 했으니 그에 대한 보답을 내가 할 거는 막는 거밖에 없다, 앞에서 열심히 뛰어주는데 막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며 겸손함과 책임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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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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