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투하트' 최강희가 모든 남성 캐릭터들과 어울림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하트투하트'(극본 이정아, 고선희, 연출 이윤정) 4회에서는 이석(천정명)과 티격태격하지만 점점 가까워지는 홍도(최강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 가운데 짝사랑하는 장형사(이재윤), 이석의 할아버지 상규(주현)와도 관계를 만들어 나갔다.
이날 홍도는 이석의 격려 내지 압박에 못이겨 장형사의 집 앞을 찾아갔다. 장형사는 자신의 집 앞에서 머뭇거리는, 헬맷을 벗은 홍도를 반가워 했다. 말을 더듬던 홍도는 엉겁결에 장형사에게 고백했다. 이후 장형사가 다가오자 주저앉은 홍도는 얼른 몸을 일으켜 도망쳤다.

이석은 홍도의 고백을 와인으로 축하했다. 와인을 거나하게 들이킨 홍도는 만취했다. 이석은 "우는 여자 다음으로 술 취한 여자가 싫다"고 투덜거렸지만, 그런 홍도를 모른 척 하지 못했다. 홍도를 둘러메고 자신의 오피스텔로 향했고, 몸이 뒤집힌 홍도는 토를 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그 여파로 홍도는 지각했다. 할머니 분장을 한 후 뒤늦게 상규의 집을 찾았다. 술 냄새를 숨기는 홍도를 오해한 상규는 홍도를 해고했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 홍도는 장형사와 마주했다. 여전히 할머니 분장이었던 홍도는 도망치다 자신의 정체를 들켰고, 이도 부족해 장형사로부터 결혼 소식까지 들었다.
이석은 이석대로 상처 받았다. 죽은 형의 기일이었고, 전 여자친구는 결혼 준비 중이었다. 홍도가 장형사의 집 앞에서 울고 있다는 것을 모른 채, 이석은 홍도에게 전화해 술을 마시자고 했다. 이석의 오피스텔에서 두 사람은 자신의 아픔과 헤어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조금씩 이해했다.
술을 자제하던 이석은 결국 맥주캔을 집어 들었다. 홍도는 그런 이석을 말렸고, 그 과정에서 이석은 홍도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며 "얼굴이 진짜 빨갛다"고 새삼 놀라워했다. 이후 이석은 홍도를 끌어 당겨 이마와 입술에 키스했다. 홍도는 그런 이석을 물리치지 않았고, 두 사람은 침대로 향했다.
이날 돋보인 것인 홍도란 캐릭터의 사랑스러움이었다. 좋아하는 장형사 앞에선 가뜩이나 많은 수줍음이 폭발했고, 편안한 이석 앞에선 거친 말도 서슴없었다. 장형사와 함께 할 땐 귀여운 소녀였고, 이석과 같이 있을 땐 제 할말을 다하는 당당함이 빛났다. 오영래 할머니로 분장했을 땐 상규와 어울렸다.
이는 홍도를 연기한 최강희의 힘이었다. 그는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안면홍조를 지닌 대인기피증 환자에 녹아들었고, 최강희란 배우가 지닌 몽상가적인 기질은 캐릭터와 맞아 떨어졌다. 덕분에 상대역인 천정명은 물론 이재윤, 주현과도 좋은 '케미'를 보여줬다. 박용우(영화 '달콤살벌한 연인'), 주원(드라마 '7급 공무원), 지성(드라마 '보스를 지켜라'), 이선균(영화 '쩨쩨한 로맨스') 등 그동안 작품에서 늘 찰떡궁합 '케미'를 보여준 그였다.
이제 홍도와 이석의 관계에 변화가 생겼고, 홍도의 로맨스도 변화할 터. 최강희가 천정명과 보여줄 '케미'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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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투하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