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부문 사장 취임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를 개편한 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전체 2위 내야진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신수(33)의 소속팀인 텍사스는 10위에 올랐으며 강정호(28)의 새 둥지 피츠버그는 10위 바깥으로 밀렸다. 최고는 콜로라도였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컬럼니스트 버스터 올니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최근 연재하고 있는 ‘TOP 10’ 시리즈의 내야 부문을 기고했다. 공·수 전반적인 부분에서 각 팀들의 내야진 랭킹을 매긴 올니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콜로라도와 다저스를 나란히 1·2위에 올려놓으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특히 오프시즌 트레이드로 키스톤콤비를 싹 바꾼 다저스에 대한 평가가 호의적이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핸리 라미레스를 잡지 않은 다저스는 지난해 주전 2루수였던 디 고든을 마이애미로 트레이드했다. 그러나 또 다른 트레이드를 통해 베테랑 유격수인 지미 롤린스와 공·수 겸장 2루수인 하위 켄드릭을 영입해 키스톤콤비를 완전히 교체했다. 기동력과 장타력은 다소 떨어질 수 있어도 수비력은 확실히 보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로써 다저스의 내년 내야진은 1루부터 아드리안 곤살레스, 켄드릭, 롤린스, 그리고 후안 유리베가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저스틴 터너, 그리고 젊은 유망주들이 백업 몫을 수행하며 경험을 쌓는 구도다. 라미레스의 장타력, 고든의 기동력은 다소 아쉽지만 장기적인 시각에서도 팀 연봉 구조에 부담이 되지 않는 내야를 만들어낸 것은 또 다른 수확이다.
이에 대해 올니는 다저스를 2위로 올려두며 “1루수 곤살레스는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7위를 차지했다. 4번째 골드글러브도 받았다. 2루수 켄드릭은 견고한 수비수다. 빅리그 9시즌 중 한 번도 2할7푼9리 이하의 타율을 기록한 적이 없다. 지난해 켄드릭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4.6으로 호세 알투베(휴스턴)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켄드릭이 과소평가됐다는 것을 강조한 게 눈에 띈다.
이어 올니는 “다저스에 새로 들어온 롤린스는 유격수 포지션에서 WAR 4위를 기록했다. 3루수 후안 유리베는 끊임없이 과소평가되는 선수다. 그는 꾸준한 수비수이며 타석에서 큰 것 한 방을 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뛰어난 구성(great group)이다”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 트로이 툴로위츠키를 잔류시키는 분위기인 콜로라도는 최고로 평가받았다. 부상에 대한 우려만 없다면 30세가 되는 올해 공격과 수비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여기에 MLB 최고의 내야 수비수 중 하나로 손꼽히는 놀란 아레나도, 역시 수비력이 걸출한 D.J 르마이유, 장타력이 있는 저스틴 모노로 구성되는 콜로라도의 내야는 공수 모두에서 빈틈이 없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런 콜로라도와 다저스의 뒤는 차례로 보스턴, 세인트루이스, 볼티모어, 신시내티, 토론토, 워싱턴, 시카고 컵스, 그리고 텍사스 순이었다. 텍사스의 경우는 프린스 필더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올니는 “만약 프린스 필더가 목 부상에서 완벽하게 재기한다면 그들은 이 순위가 매우 낮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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