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전' 슈틸리케호, 2가지 집중이 절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1.18 06: 00

완벽한 반전을 일궈냈다. 55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하 슈틸리케호는 2가지를 더욱 집중해야 한다.
17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서 열린 개최국 호주와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 경기서 이정협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1-0으로 승리하며 3연승으로 승점 9점을 획득, A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18일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전 결과에 따라 B조 2위와 8강전을 치르게 된다.
아시아 강호자리를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 한국은 여러가지 악재속에서도 승리를 따냈다. 누구 보다 기쁜 것은 슈틸리케 감독. 부상 선수들이 늘어나며 경기력 논란까지 생겼던 상황에서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굉장히 기뻐했다.

경기를 마친 슈틸리케 감독은 "가장 치열한 경기를 양팀이 보여줬다. 결과가 1-0 승리로 끝났지만, 1-1로 끝나도 무방한 경기였다. 결과가 중요하진 않았다. 8강에서 누구와 맞붙어도 상관없었다. 중요한건 우리의 것이었다. 투지 넘쳤다. 이날 모습이라면 앞으로 문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만과 쿠웨이트와 경기를 펼치는 동안 한국은 상대와 접전을 펼쳤다. 한 수위의 전력이라고 평가 받은 한국이었지만 경기 내용은 그렇지 못했다. 2경기 연속 1-0으로 승리했지만 답답함은 진하게 나타났다.
슈틸리케 감독이 처방한 것은 정신력 극복. 승리 보다는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좋은 경기를 펼치자고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1위, 2위는 중요하지 않았다고 선수들에게 얘기해줬다. 앞선 2경기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정신력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했다. 오늘과 같이 이기는 정신력을 가지고, 특히 한 두 선수가 돋보이고 팀으로서 모든 선수들이 뛰어주는 것이 앞으로 더 향상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결과 집중력이 살아났다. 특히 쿠웨이트 후반전서 나타났던 풀어진 모습은 호주전에서는 완전이 없어졌다. 3차례 연속 중앙 수비 조합이 바뀌었지만 철저하게 상대를 막아내며 안정된 경기를 선보였다. 이는 단순히 경기력이 좋아진 것이 아니다. 치열함이 드러났다. 그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선수들이 집중력도 높아졌다.
경기 결과에 대한 만족도도 굉장히 높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전을 통해 바꾸고 싶다. 의도치 않은 부상과 감기 몸살로 매번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중요하다. 18, 19, 20번째 선수 중 누가 들어와도 다 준비가 돼 있다. 앞선 3경기를 통해 변화가 있었는데 나아진 모습을 보인 건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정신력을 일으킨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구자철도 부상으로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은 커진다. 게다가 체력적으로 붇마이 컸기 때문에 회복이 굉장히 중요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5일간 선수들을 회복시킬 것이다. 내일 이동하는 것이 좋지 않지만,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릴 것이다. 체력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무더위 속에서 치러진 경기라 선수들이 빨리 체력을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전을 통해 반전 기회를 잡았다. 오히려 우승을 위한 페이스를 안정되게 이끌고 있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따라서 2가지를 더욱 집중해서 보완하고 유지한다면 55년만의 우승을 향한 도전은 순항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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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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