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마녀' 속 네 마녀들이 뭉치면 그 어느것도 두려울 것이 없다. 감옥에서 만난 인연이지만, 가족보다 더 끈끈하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전설의 마녀'에는 고두심, 한지혜, 오현경, 하연수가 똘똘 뭉쳐 시너지를 발휘하는 모습이 담겼다. 네 사람이 뭉치면 건장한 불량배들도 한 방에 고꾸라졌다.
이날 방송에서 네 사람은 유난히 호흡이 잘 맞았다. 그간에도 서로를 살뜰하게 챙겼지만, 이번에는 영화 '미녀 삼총사'의 '케미'를 떠올리 듯 흥미가 높아졌다. 네 사람은 이날 길을 걷던 중 비명 소리를 듣고 발걸음을 옮겼다. 한 여성이 불량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자 당장 달려들어 불량배들을 내쫓았으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잡아 뜯는 모습은 폭소를 유발했다.

뿐만 아니라 함께 빵 가게에서 일하는 네 사람은 변정수가 또 다시 예의없는 방문을 하자 쏘아대며 방어에 나섰다. 이제는 네 사람이 한 줄로 서서 눈을 치켜뜨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또 든든하다.
이처럼 고두심, 오현경, 한지혜, 하연수가 힘을 합치는 순간은 재미가 두 배가 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극이 갈등 구조로 심화될 때 쯤 한 번씩 나오는 네 사람의 호흡은 마치 드라마를 한 편의 코미디 영화로 만들어내는 힘이 됐다.
무엇보다 고두심이 전방에 나서 과격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흥미롭다. 이전 드라마에서 사연을 가진 엄마 역할로 따뜻하고 눈물과 정 많은 캐릭터를 맡아왔던 고두심은 이번 드라마에서 로맨스와 여장부 역할을 동시에 하게 됐다. 고두심이 전면에 나서 불량배들에게 달려드는 모습이나, 박인환과 썸을 타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신선한 볼거리가 되고 있다.
여기에 한지혜와 오현경, 하연수가 각자의 개성을 살려 보완해주니, 한국의 '미녀 사총사'로 불리워도 될 만큼 합이 완벽하다. 네 사람의 호흡은 '전설의 마녀' 시청률을 고공 상승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탄탄한 연기력에 서로를 향한 끈끈한 정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꽉꽉 채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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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마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