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2’가 첫 체험을 마쳤다. 낯설기도, 어색하기도 했지만 그와 더불어 신선함이 가득했던 새 멤버들의 첫 도전은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며 다음을 기대하게 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인간의 조건2’에서는 윤상현, 은지원, 봉태규, 허태희, 현우, 김재영 등이 자가용, 인터넷, 돈, 쓰레기, 휴대폰 없이 사는 ‘오無 라이프’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개그맨들이 출연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배우로 구성된 ‘인간의 조건2’는 파주의 황토집이라는 제한된 공간을 선택, 미션에 오롯이 몰입하며 새로운 그림을 그려나갔다.
냉기가 가득한 황토집에서 2박3일 동안 함께 먹고 자고 미션을 수행하는 친분 없던 멤버들은 조금씩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와 함께 녹아들었다. 막내 라인인 현우와 김재영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며 짠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 막무가내 맏형 윤상현과 중간 라인 봉태규, 허태희 사이에서 분위기를 조율하는 은지원의 모습 등에서는 때론 긴장감, 때론 풋풋함이 느껴지며 이들의 특별한 2박3일에 시선을 고정하게 했다.

특히 집 안에 온기를 채우기 위해 군고구마 연통을 연결하려 애쓰거나,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식탁, 음식을 저장하는 야외 냉장고를 만들며 단합하는 모습에서는 멤버들의 각 개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시청자에 이들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들이 맛보기로 보여준 갈등과 자연스러운 화해 등 인간적인 모습은 다음 체험에서 또 어떤 상황을 만들어낼지 관심을 모았다. 휴대폰과 인터넷, 갈곳 또한 없기에 멤버간의 풍성한 대화가 가능했던 이번 체험에서는 멤버들이 어떻게 서로와 친밀해지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가용, 인터넷, 돈, 쓰레기, 휴대폰 없이 사는 이들은 2박3일의 제한된 시간 동안 황토집이라는 제한된 공간에 있었기에 특별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으로,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것들을 생활에서 제외했을 때 멤버들에 닥치는 극한 ‘멘붕’의 상황 등이 부각되지는 않았다. 멤버들은 아무것도 없는 집에서 편리함을 위해 이것저것 만들어냈지만, 현대인의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휴대폰, 인터넷 등이 없을 때의 불편함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던 지난 시즌과는 대비됐다.
배우들에 익숙할 하나의 촬영 상황에 던져진 이들은 만들어진 공간에서 2박3일 체험에 임하면서, 미션 자체 보다는 그것을 통한 인간 관계 형성 과정이 더욱 관심을 끈 상황이다. 이에 '인간의 조건2'는 제작진이 첫 체험의 대미를 장식하라고 제공한 오겹살과 막걸리를 거부하고, 살림을 도맡은 봉태규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김치 볶음밥을 먹으며 멤버간 우정을 과시하는 모습이 결론으로 도출됐다.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황토집을 더욱 따뜻하게 채워가는 멤버들이 모습이 공개되면서, 이들 관계와 미션의 연속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친분이 형성된 멤버들이 다시 찾은 황토집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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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