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불후' 첫 출격 EXID, 진화만큼은 딱 정주행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1.18 07: 17

'역주행의 아이콘' 걸그룹 EXID(이엑스아이디)가 KBS 2TV '불후의 명곡'에까지 진출하며 아이돌로서 착실한 정주행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에는 김경호, 이세준, 홍경민, 김소현&손준호, 서지안, 손승연, 그리고 아이돌로서는 유일하게 EXID가 출연해 경합을 벌였다. 이날 무대는 '음악과 함께, 가족은 즐겁다' 편으로 펼쳐졌고 음악 가족들의 히트곡들을 출연자들이 각자의 색깔로 재해석했다.
김경호의 록발라드 무대, 손승연의 파워풀한 무대, '불후의 명곡' 최초 하프까지 동원한 이세준의 무대, 그리고 24번의 가사 반복으로 중독되게 만든 홍경민의 무대 등 모든 출연자들은 특색있는 무대로 청중평가단은 물론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하지만 내로라하는 선배들의 틈바구니에서 또한 돋보였던 이들은 바로 EXID다. 단순히 객관적인 실력만으로 봤을 때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상황은 아니었음에도 이들은 현이와 덕이의 '너 나 좋아해, 나 너 좋아해'(1985년곡)를 택해, 기대 이상의 무대를 꾸몄다. 특히 이들이 데뷔 이래 첫 '불후의 명곡' 무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무대는 분명 눈여겨볼 무대였다.
여전히 일부 대중들에게 '위아래' 직캠 속 하니의 섹시한 안무 정도로만 기억되는 EXID는 '불후의 명곡'을 통해 전면에 나선 멤버 솔지의 확실한 고음과 안정적인 가창력, LE의 독특한 래핑, 그리고 하니를 비롯해 정화, 혜린의 조합은 성장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사전 인터뷰를 통해 "'불후의 명곡'을 탐냈다. 우승을 하겠다는 것보다는 '괜찮은 걸그룹' '실력있는 걸그룹'이라는 것을 어필하고 싶었다"고 입을 모으는 그들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였는지 와닿는 무대였다.
시작은 누군가의 '직캠'이었다. 그렇게 그들은 음원 차트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 1위를 차지했고, 음악 순위프로그램에 강제 소환돼 결국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차트도 순위도 늘상 되감아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EXID. 하지만 지상파 및 케이블 예 출연에 이어 경합을 통해 아티스트로서의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 받는다는 '불후의 명곡'에까지 나오는 그들은 분명 성장과 진화만큼은 딱 착실한 정주행임에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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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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