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144경기로 치러지는 시즌에서 불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부분의 감독들이 선발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것과 달리 ‘불펜 강화’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2015 한국프로야구에서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144경기 체제’다. 지난 시즌엔 각 구단 당 128경기를 소화했지만 올 시즌부터는 144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는 프로야구 역대 최다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kt 위즈의 가세로 10구단이 형성되면서 맞게 된 변화다. 이에 따라 ‘6선발 운영’이 화제가 되고 있다.
각 팀들이 6선발 운영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토종 선발 투수들이 부족한 넥센으로서도 쉽지 않은 환경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염 감독은 “선발 투수도 중요하지만 긴 레이스를 치르기 위해선 중간, 마무리 투수들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리고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중간 쪽에 중점을 두고 셋업하겠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이 중간 계투진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염 감독은 “선발이 지면 1패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간, 마무리에서 패하게 되면 2~3경기에 영향을 준다. 심지어 1주일, 1달간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2년 동안 이걸로 성적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2년간 중간 계투진을 키우기 위해 실행했던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염 감독은 “2013년엔 한현희, 손승락, 송신영, 마정길, 김상수 등이 잘 막아줬다. 구장의 유리함이나 팀 속성 등에 맞춰서 선수들을 기용했다”면서 “선수들이 편한 상황에서 던지게 한 것이다. 그러면서 조상우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넥센 전력의 중심 중 하나는 불펜진이다. 지난해 창단 후 첫 준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한현희, 조상우, 손승락의 필승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염 감독은 선발진을 비롯해 전체적인 투수진에 대해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이제 감독 3년차인데 팀으로 봤을 때 2년 동안 투수 쪽에선 성과가 별로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리고 2015시즌 경기수가 늘어나면서 투수 자원이 더 필요한 상황. 다행히 기대되는 투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주목하고 있는 불펜 자원으로 김정훈, 김영민, 김택형 등을 꼽았다. 염 감독은 “김정훈에 대한 기대가 크다. 또 영민이도 좋아지는 과정에 있다. 지난 5월부터 변화를 봤고 완벽해지는 것이 이번 캠프다. 이들이 활약한다면 중간이 훨씬 수월해진다”며 믿음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신인 김택형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드러냈다. 염 감독은 “김택형은 왼쪽 타자들이 공을 쉽게 칠 수 없는 스타일이다. 이승호(NC)같은 스타일이다. 선발을 시켜보고 안 되면 중간 계투로 돌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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