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강조’ 넥센-kt, 비주전에겐 기회의 장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1.18 10: 00

“백업 선수들을 키워라”.
2015시즌 각 구단들이 144경기를 치르게 된 만큼 백업 선수들의 중요성이 커졌다. 주전 선수들의 빈자리를 수시로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각각 애리조나, 미야자키로 스프링캠프를 떠난 넥센 히어로즈와 kt 위즈도 백업 선수들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넥센은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단정한 머리를 한 채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염경엽 감독은 144경기에 따른 변화에 대해 “경기수가 많아지면 백업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물론 몸 상태만 괜찮다면 주전 선수가 풀타임을 소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체력 안배를 위해 매 경기 전체를 뛸 수는 없는 법. 자연스럽게 백업 선수들의 출전 기회는 많아질 수밖에 없다. 넥센에서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릴만한 선수들이 존재한다. 염 감독은 “내야에선 윤석민, 김하성, 외야에선 강지광, 고종욱의 기량 발전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라고 밝혔다.
먼저 넥센 유격수 자리는 공석이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면서 윤석민, 김하성이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친다. 주전이 정해지면 한 선수는 백업으로 나서야 한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지난 시즌 117경기를 소화했던 주전 선수가 전력에서 빠지며 두 선수 모두 가능성을 시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다.
외야에서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이택근, 유한준, 브래드 스나이더가 주전을 차지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문우람, 강지광, 고종욱, 이성열 등이 기회를 벼르고 있다. 문우람, 이성열은 지난 시즌 각각 122경기, 96경기에 나서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부상 악령을 떨치고 올라오고 있는 강지광, 지난해 제대 후 비상을 노리는 고종욱이 가세했다. 경기수가 많아진 만큼 선수들이 두루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1군에 데뷔하는 kt는 주전, 백업 모두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1군 경험 면으로 본다면 백업 선수들은 대부분 어린 선수들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조범현 감독 역시 “백업은 신인급 선수들이 메워줘야 한다. 이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팀의 미래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신인급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했다.
kt는 일단 가용 자원이 많지 않다. 또 몇몇 주전급 선수들이 꾸준한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도 아직 미지수다. 따라서 젊은 선수들은 어떤 팀보다도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게다가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나면서 주전이든 백업이든 일단 1군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포수 쪽에선 용덕한의 뒤를 김종민, 윤도경, 안승한, 안중열 등이 받칠 것으로 예상된다.
내야수에선 김영환, 이지찬, 김선민 등이 주전 경쟁과 함께 백업으로 살아남기 위한 전쟁을 시작한다. 또한 한윤섭, 신석기 등 새 소속팀에서 성공을 꿈꾸는 선수들도 있다. 이전 팀에선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외야에선 주전 못지않은 백업 경쟁이 펼쳐질 것이 예상된다. 퓨처스리그서 가능성을 보인 김동명, 신용승, 김사연, 김민혁, 송민섭과 LG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배병옥이 기회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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