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슈틸리케호가 브리즈번을 떠나 8강 결전지인 멜버른에 입성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퀸슬랜드 스포츠&애틀레틱 센터서 브리즈번에서의 마지막 훈련을 벌인 뒤 오후 3시 멜버른행 비행기에 오른다.
대표팀은 지난 17일 브리즈번 스타디움서 열린 개최국 호주와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서 이정협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오만, 쿠웨이트 등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1-0으로 이기며 3연승(승점 9), A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은 이날 오후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전 결과에 따라 B조 2위와 22일 오후 멜버른에서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부상자들의 복귀가 급선무다. '마인츠 듀오' 구자철과 박주호가 호주전서 나란히 쓰러졌다. 박주호는 전반 중반 네이선 번즈의 팔꿈치에 얼굴을 가격 당해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코피를 흘리며 들것에 실려나간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구자철은 후반 초반 착지 과정서 오른쪽 팔꿈치를 다치며 교체 아웃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구자철과 박주호의 부상이 정말 큰 문제다. 박주호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나 구자철은 검진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 가장 큰 걱정거리다"라고 우려한 바 있다.
다행히 최악의 경우는 면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는 안면 타박으로 코피를 흘렸지만 괜찮다"면서 "구자철은 병원에서 확인 결과 탈골 및 골절은 아니다. MRI 검사 결과는 18일 내로 나올 것 같다"라고 밝혔다. 왼쪽 발목 염좌로 호주전을 걸렀던 김주영(서울)도 8강에 초점을 맞춰 재활에 힘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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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