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가족끼리’ 박형식, 이러다 ‘국민 막둥이’ 되겠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1.18 11: 54

‘가족끼리 왜 이래’ 막내 박형식이 진심어린 모습으로 안방에 감동을 안겼다. 그간 아버지 순봉(유동근 분)과 두부가게를 놓고 대립해 왔던 이 철부지는 숨겨왔던 진심을 밝히며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에서는 순봉(유동근 분)에게 두부가게 일을 배우도록 허락을 받은 후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는 달봉(박형식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순봉은 드디어 달봉의 진심을 알아봤고, 그에게 두부가게 일을 가르치기로 결심했다. 그간 막내아들이 즉흥적인 생각으로 두부 가게 일을 배우려 한다고 생각한 순봉은 이를 결사 반대해왔다. 그 속에는 달봉이 자신보다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평범한 아버지로서의 바람도 담겨 있었다.

그러나 달봉의 고집은 생각보다 집요했고, 순봉은 달봉을 시험해보자는 생각으로 일요일 하루 동안 32판의 두부를 팔라고 주문했다. 이에 달봉은 열심히 두부를 팔았고 “포기하라”는 아버지의 말에도 불구, 저녁 8시가 넘도록 팔리지 않고 남아있는 5판의 두부를 팔기 위해 끝까지 노력했다.
달봉은 근성 뿐 아니라 소신 있는 모습에서도 순봉의 점수를 땄다. 그는 은호(서강준 분)가 남은 두부 다섯 판을 사겠다고 제안을 해도 “안 판다. 네가 이거 가져가면 레스토랑 식재료로 쓰거나 버리거나 하는 거다. 식재료로 쓰려면 하루가 지난 거라 양심상 안 되고, 버릴 거라도 내가 버린다”라고 말하며 거절했다. 이 모습을 본 순봉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더불어 달봉은 자신의 진심을 아버지에게 전해 끝내 그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가족들에게 두부를 팔았다는 이유로 단단히 화가 난 아버지에게 그는 “매일 밤 숨도 쉬어지지 않을 만큼 고민하고 있다. 5년 뒤 10년 뒤 모습도 그려지지 않지만, 이러다가 인생의 낙오자 될까봐 두렵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아버지 눈에 안 보이냐. 아버지처럼 살겠다는 게 뭐가 그렇게 잘못된 건데. 평생 아버지를 바라보고 컸는데, 그게 그렇게 잘못된 거냐”고 소리치며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의 삶을 향한 존경이 담겨있는 달봉의 말은 순봉을 먹먹하게 했다. 방으로 들어온 그는 눈물을 쏟았고, 끝내 아들의 두부가게 입성을 허락했다. 달봉은 온 집안이 떠나갈 듯 소리를 지르며 기쁨을 표현했고, 자다가 깬 식구들의 축하를 받았다.
고집을 피우며 가출을 감행하고, 아버지에게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지르는 다혈질 막내 달봉은 그간 아버지 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속을 태우는 철부지였다. 그러나 그의 마음 속에는 누구보다 아버지를 존경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고, 이는 삶 곳곳에서 드러나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달봉 역을 맡은 박형식은 짧은 연기 경력에도 불구, 천방지축 순수한 달봉의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살려내고 있어 칭찬해 줄만하다. 특히 남지현-서강준과의 삼각관계 뿐 아니라 아버지 유동근과의 연기에서도 시너지를 내는 그의 연기는 눈길을 끈다.
eujenej@osen.co.kr
'가족끼리 왜 이래'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