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지선이 주부의 마음을 훤히 들여다보이는 공감대 높이는 ‘리액션’으로 방송의 재미를 살리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야 하는 ‘스타킹’에서 김지선의 ‘폭풍 리액션’이 눈에 많이 띈다.
김지선은 현재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 고정 패널로 활약 중. 친근하고 재밌는 재담꾼인 김지선의 강점은 주부들을 위한 생활 정보에서 더욱 빛난다. 간판 진행자가 진행을 주도한다면, 김지선은 옆에서 한 박자 쉬어가면서 즐거움을 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 방송에서 자취 생활과 수납 정리를 알려주는 ‘살림의 여왕’들이 출연하자, 주부답게 날카로운 질문을 더해가며 명확한 정보 전달을 도왔다.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생활 정보 방송을 예능적으로 만든 것은 김지선이었다.

그는 한 출연자가 자취생들이 전자레인지로 만들 수 있는 요리법을 소개하자 주부 방송인답게 시청자들이 의문점을 가질 만한 사항들을 물어봤다. 다른 고정 패널과 달리 살림을 하는 주부니까 가능한 질문이었다. 이 같은 김지선이 만든 ‘호기심 천국’은 시청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공감을 샀다.
그는 계란을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터진다는 것을 지적해, 계란 프라이를 할 때는 노른자를 터뜨려야 한다는 정보를 부각했다. 단편적인 정보 전달일 수 있는 설명에서 한차례 흐름을 끊어 호기심을 자극하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이 될 수 있게 알게 모르게 도운 것.
이뿐만이 아니다. 김지선은 개그맨 출신답게 재치와 함께 순발력이 좋은 방송인. 홍현희가 립스틱과 비비크림을 섞어 만든 블러셔를 너무 많이 발라 이 자취생활 정보가 과연 실효성이 있을 것인지 의문이 들 때 적극적으로 나섰다. 어떻게 보면 어색해질 수 있는 분위기에 그는 편안하게 흐름을 바꿔놨다. 김지선은 “이게 (유용하지 않아서 화장이 어색한 게 아니라) 너무 많이 발라서 그런 것이다. 내가 헤이니 씨에게 살짝 발라보겠다”라고 해서 유용한 정보지만 설명의 실수로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을 위기에서 벗어나게 했다.
또한 수납 정리를 위한 기발한 발상을 소개할 때도 김지선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한 주부가 수납을 정리한 비법을 털어놓자 “공간 여유가 생겼다”, “밀폐 용기에 케이크를 뒤집어놓으니깐 모양이 변하지 않았다”라고 신기해 했다. 이 생활 정보가 왜 시청자들에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이해는 김지선의 반응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옷걸이로 지퍼백을 만든다는 주부의 설명에 “지퍼백은 밀봉이 돼야 하는데 옷걸이는 안 될 것이다”라는 구체적인 설명을 더하며 제동을 건 것.
똑똑하고 노련한 방송인 김지선의 이 같은 흐름 절단은 계산된 진행이었을 터다. 출연 주부가 옷걸이로 지퍼백을 만드는 마법을 보여준 순간, 김지선의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측 덕에 더욱 신기한 광경이 됐으니깐 말이다. 이후 김지선은 “한방 맞은 것 같다”, “우와”라며 감탄사를 연발했고 덕분에 활용성이 높은 생활 정보들이 한층 효과적으로 전달됐다. 풍부한 표정 변화와 손을 다채롭게 활용해 시선을 끄는 말솜씨를 갖췄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지선은 ‘스타킹’은 물론이고 다양한 스타들이 많이 출연해 이야기를 쏟아내는 ‘떼토크쇼’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드러낸다. 많은 말을 하는 방송인은 아니지만 자신이 해야 할 말과 어떻게 하면 명확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이끌어내거나 만들 수 있는지를 아는 방송인이다. 편안하면서도 즐거움을 주는 방송인이기에 그가 오랫동안 안방극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다산의 여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복한 가정을 이끌고 있는 김지선의 활약이 새삼스럽게 주목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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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킹'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