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이 형은 젠틀하고 부드러운 주장."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퀸슬랜드 스포츠&애틀레틱 센터서 브리즈번에서의 마지막 훈련을 벌였다.
대표팀은 지난 17일 브리즈번 스타디움서 열린 개최국 호주와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서 이정협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1-0으로 이기며 3연승(승점 9), A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은 멜버른으로 이동해 18일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전 결과에 따라 B조 2위와 8강전을 벌인다.

장현수는 훈련 전 인터뷰서 "쿠웨이트전서 8강을 확정지었지만 분위기가 좋지는 않았다. 호주전을 통해 8강에 1위 혹은 2위로 올라가느냐가 중요했다. 선수들이 단합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장현수는 오만, 쿠웨이트와 1, 2차전서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호주전서는 벤치를 지키다 후반 31분 한교원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날 중앙 수비수로 활약한 곽태휘와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장현수는 "경기장에 나가는 선수가 베스트다. 3경기째 수비 라인이 바뀌고 있지만 감독님 말처럼 바뀐 선수들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게 정답"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장현수는 중국이 8강서 호주 대신 한국을 만나고 싶다고 한 것에 대해 "솔직히 자존심이 상했다"고 답했다. 8강서 만날 사우디와 우즈벡에 대해서는 "사우디는 개인 기량이 뛰어나고 스피드도 빠르다. 조직력은 떨어지지만 훌륭한 개인기를 대비해야 한다"면서 "평가전서 사우디를 한 번 이겼다. 자만과 오만만 없으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우즈벡은 조직력이 좋은 팀이다. 특출난 선수는 없지만 팀으로서 잘 돼 있는 팀이다. 사우디와 다른 스타일"이라고 분석했다.
장현수가 본 캡틴 기성용의 모습은 어떨까. 그는 "(기)성용이 형이 미팅 때 '우리는 잃을 게 없다. 열심히 하자'고 힘을 북돋았다.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는 젠틀하고 부드러운 주장"이라며 "거친 말은 하지 않지만 경기장에서 실수하면 '정신차리라'고 소리를 지른다(웃음)"며 캡틴 기성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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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