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91구' 임경완, "오버 페이스 할까 걱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18 15: 16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 
18일 일본 고치 시영구장. 보조구장 불펜에서 투구를 하던 한화 사이드암 투수 임경완(40)에게 김정준 전력분석코치가 한마디 했다. 이날 임경완은 불펜 피칭으로 91개의 공을 던지며 실전 모드로 임했다. 김성근 감독도 곁에서 투구를 지도한 가운데 김정준 코치도 포수 장비를 착용하고 직접 공을 받았다. 
임경완은 공을 던진 후 "많이 지저분한가?"라며 김정준 코치와 불펜 포수에게 질문을 하기도 했다. 권영호 투수코치는 "지금 해줄 수 있는 말을 잘하고 있다는 것뿐이다"며 너무 많은 걱정을 안고 있는 그의 부담을 덜어줬다. 임경완은 불펜을 나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김성근 감독의 원 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이날 그는 91개의 공을 던졌다. 마지막 순간 1개를 더 외치며 만전을 기했다. 임경완은 "볼끝에 변화를 많이 주려고 하는데 잘되지 않는다. 자세하게 밝힐 수 없지만 볼끝을 지저분하게 하려고 한다"며 사이드암 투수로서 장점을 살리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활동기간에도 사이판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몸을 만든 그는 "페이스를 빨리 올렸다. 조만간 바로 연습경기에 들어가는 만큼 준비를 많이 해뒀다. 지금이라면 2월에 이미 시즌을 시작해도 될 정도"라며 "오버페이스를 할까 걱정되는 부분도 있는데 너무 무리하지 않고 조절을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경완은 1975년생으로 만 40세. 포수 조인성과 함께 한화에서 최고참 큰 형님이다. 함께 견제 훈련을 받은 신인 투수 김범수(20)와는 무려 20살 차이. 그러나 나이로 선수를 나누거나 판단하지 않는 김 감독에게는 임경완도 신인들과 같은 선수일 뿐이다. 프로에서는 동등한 조건 아래 경쟁을 벌여야만 한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SK에서 나온 임경완은 김성근 감독의 부름을 받고 한화에서 마지막이란 각오로 불태우고 있다. 그는 "부담을 가져야 한다. 부담을 안 가지면 안 된다"며 "이 운동을 하루하루 어떻게 소화하는지 모르겠다. 40대 초반이 쉽지 않다고 하지만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임경완은 너무 진부한 이야기이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문구를 되뇌었다. 빠르게 페이스를 올린 그는 스스로 돌파구를 찾으려 몸부림친다. 옆에서 함께 하는 후배들이 보고 느끼는 것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노장의 투혼이 한화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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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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