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코미디빅리그’의 코너 ‘용명 왈(曰)’이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역주행하고 있다.
‘용명 왈’은 지난 4일 방송된 방송될 tvN '코미디빅리그'(이하 '코빅)에서 주간순위 3위를 차지했고, 11일 방송에서 2위로 시상대에 오르며 역대 최고 성적을 2주 연속으로 갈아치웠다. 18일 (일) 저녁 7시 40분에 방송되는 3라운드에서도 객석을 초토화시키며 주간순위 1위를 노릴 예정이다.
‘갑과 을’ ‘사망토론’ ‘썸&쌈’ ‘캐스팅’ ‘10년째 연애중’ 등 기존의 인기 코너들과 새롭게 등장한 유상무-장동민의 ‘구한말 코미디’, 양세형의 ‘187’, 추대엽-조세호 허당 콤비의 ‘불우한 명곡’이 신구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용명 왈’은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며 2015년 1쿼터의 강자로 떠올랐다.

‘아’ 다르고 ‘어’ 다른 말 때문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용명 왈(曰)’은 능청스런 연기의 달인 김용명이 ‘코빅’ 신인 김병욱, 베테랑 한현민과 뭉쳐 만든 코너. 단칸방에 사는 삼부자가 철부지 장남 때문에 분노에 휩싸이는 이야기를 재치 있게 그린다. 아는 것은 많지만 소통할 줄 모르는 김용명의 캐릭터는 시대의 새로운 바보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극단적인 짜증을 유발하면서도 그 속에 담긴 풍자와 해학으로 시청자에게 반전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시청자의 호평을 받기 시작한 ‘용명 왈’은 최근 방청객 현장투표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KTX 타고 이 자리까지 온 게 아니라 한 걸음씩 뚜벅뚜벅 걸어왔다”는 자신의 유행어처럼, 김용명은 느리지만 확실하게 정상을 향하고 있다. 화려한 개그 대세들과 경쟁하는 ‘코빅’에서 어눌하고 답답한 말투로 시청자를 ‘피거솟(피가 거꾸로 솟아오른다)’하게 만드는 김용명의 캐릭터는 2015년의 새로운 대세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코미디빅리그’를 담당하는 CJ E&M의 김석현 국장은 “김용명, 한현민, 김병욱 세 개그맨이 꾸준히 고민하면서 코너를 숙성시켜 왔는데, 그 노력이 본격적인 시청자의 사랑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히고, “하나의 코너가 군더더기는 줄이고 재미요소를 더하면서 첫 등장 때보다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가 있다. ‘용명 왈’이나 ‘사망토론’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등장 3개월만에 쟁쟁한 경쟁자들을 뛰어넘으며 의미 있는 역주행을 하고 있는 ‘용명 왈’이 2015년 코빅의 한 획을 긋는 레전드 코너로 자리매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bonbon@osen.co.kr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