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올스타전, 덩크슛 없어도 끼와 센스 넘쳤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1.18 15: 59

끼와 센스로 무장한 올스타 선수들이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8일 오후 2시 청주체육관에서 성대한 막을 열었다. 삼성, KB스타즈, 신한은행으로 구성된 남부선발이 우리은행, 하나외환, KDB생명의 중부선발을 97-94로 물리쳤다. 강아정은 양팀 최다인 23점으로 맹활약해 MVP로 선정됐다.  
과연 덩크슛이 없는 여자농구가 재미있을까? 걱정은 기우였다. 여자선수들 특유의 통통 튀는 끼와 아기자기한 맛이 볼거리가 가득했다. 무엇보다 팬들을 위해 망가짐을 불사하고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는 선수들의 노력이 대단했다.

입장부터 달랐다. 선수들이 어색하게 손을 흔들며 등장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개그콘서트 ‘힙합의 신’ 팀의 흥겨운 디제잉에 맞춰 남부와 중부 선수들이 한명씩 댄스배틀을 펼치면서 입장을 했다. 즉흥적인 댄스가 아니라 미리 손발을 맞춰 저마다 특색 있는 춤을 선보였다. 특히 이경은은 ‘미국 춤’을 선보여 좌중을 압도했다.  
경기 중에도 재밌는 장면이 나왔다. 신지현은 홍아란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선보였다. 다음 공격에서는 홍아란이 신지현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했다. 두 선수가 경기 전부터 짜고 나온 플레이였다. 그런데 눈치 없는 이승아가 홍아란의 공을 뺏고 말았다.
최다득표로 올스타에 뽑힌 변연하가 노마크 레이업슛을 실수하는 장면도 나왔다. 올스타전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장면이었다. 이경은이 속공에서 보지 않고 등 뒤로 신지현에게 공을 내주는 장면은 남자 선수들도 하지 못하는 멋진 플레이였다.
1쿼터 중반 남부팀 정인교 감독은 5명의 선수를 모두 외국선수로 구성하는 재미를 선사했다. 반면 중부는 모두 국내선수였다. 이승아가 외국선수 사이서 리바운드를 따내 득점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2쿼터에는 반대로 중부팀이 외국선수 5명을 뛰면서 국내선수로 구성된 남부팀을 상대했다. 색다른 시도로 팬들에게 볼거리를 주려는 노력이었다. 2쿼터 중반에는 선수와 코칭스태프, 어린이들이 함께 삼각 줄다리기를 하는 이색대결도 펼쳐졌다.
하프타임에는 ‘개그콘서트’ 팀이 나와 ‘렛잇비’와 ‘힙합의 신’ 코너를 펼쳐 열렬한 환호를 자아냈다. 3쿼터에는 홍아란과 신지현이 가수로 깜짝 변신해 ‘거위의 꿈’을 열창했다. 그야말로 볼거리가 넘쳐 한 시도 지루할 틈이 없는 올스타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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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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