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리지와 AOA의 설현이 남다른 연기 실력으로 영화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리지와 설현이 각각 영화 ‘오늘의 연애’(감독 박진표)와 ‘강남 1970’(감독 유하)에서 어색함 없는 열연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리지는 ‘오늘의 연애’에서 극 중 민아 역을 맡아 통통 튀는 연기를 선보였다. ‘오늘의 연애’는 ‘썸’ 타느라 연애가 어려워진 오늘날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리지가 맡은 민아는 18년 간 연애는 하지 않고 ‘썸’만 타는 준수(이승기 분)-현우(문채원 분) 커플의 친구로 등장한다.

그리 많은 분량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리지의 연기는 인상적이다. 우선 리지가 그동안의 연기에서 줄곧 보여 왔던 사투리가 없음에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부산이 고향인터라 사투리 연기를 주로 선보였던 리지는 제일 잘하는 ‘사투리’를 쓰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극에 잘 녹아들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가 클럽에서 다른 여자들과의 ‘부비부비’를 할 때 전전긍긍하는 귀여운 모습부터 그 남자가 자신에게 변함없는 애정을 보낼 때의 행복함 등 짧은 분량에서도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내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드라마 ‘몽땅 내사랑’과 ‘아들 녀석들’ 등을 통해 연기를 시작한지는 꽤 됐지만 항상 사투리에 가려있던 리지는 이번 영화를 계기로 조금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강남 1970’으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르는 설현 역시 신흥 연기돌로서 충무로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강남 1970’은 1970년대 서울 개발이 시작되던 강남땅을 둘러싼 두 남자의 욕망과 의리와 배신을 그린 영화로 그가 분한 강선혜 캐릭터는 아버지 길수(정진영 분)와의 인연으로 우연히 함께 살게 된 종대(이민호 분)의 사랑을 받음과 동시에 그의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이다.
리지처럼 설현의 분량 역시 그다지 많은 것은 아니지만 거친 느낌이 가득한 ‘강남 1970’에서 설현은 청초한 매력은 물론, 관계자들이 감탄할 정도의 열연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설현 역시 연기를 시작한지는 오래된 상황. 드라마 ‘내 딸 서영이’를 시작으로 ‘못난이 주의보’ 등에 출연하며 연기를 선보였던 설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영화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모양새다.
설현에 대해 ‘강남 1970’의 유하 감독은 “오디션을 봤을 때 가수인줄도 몰랐다. 나중에 가수인 것을 알고 ‘너 가수하지 말고 연기만 해’라고 할 정도로 연기를 정말 잘하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강남 1970’ 측 관계자 역시 “연기를 보고 정말 놀랐다. 얼굴과 표정이 정말 좋더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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