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최근 몇 달간 프로그램 편성 시간을 자주 바꾸고 있다. 보통 방송사에서 프로그램 편성시간 변경은 개편 때 시행하지만, JTBC는 요즘 편성 변경이 잦다. 새로운 프로그램들 편성과 시청률 상승을 위해 전략적으로 시간대를 변경하고 있지만 프로그램 입장에서는 그다지 좋은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예상된다.
여러 프로그램들이 처음 편성된 시간에 자리를 잡고 시청률 상승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러운 편성변경이 반갑지만은 않을 터. 물론 편경변경으로 득을 보는 프로그램도 있을 테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백인백곡-끝까지 간다’(이하 끝까지 간다)는 무려 두 번이나 편성이 변경됐다. 지난해 10월 31일 금요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된 ‘끝까지 간다’는 시청률이 3.152%(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tvN ‘삼시세끼’와의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방송 한 달도 되지 않아 ‘끝까지 간다’가 갑자기 12월 14일 오후 11시로 편성이 변경돼 방송됐다. 일요일 오후 11시는 지상파도 시청률면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시간대였다. 앞서 JTBC에서 해당 시간대 방송된 예능프로그램도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이에 ‘끝까지 간다’도 시청률이 반토막 나기도 했고 화제성도 떨어졌다.
결국 ‘끝까지 간다’는 또 한 번 방송시간대를 옮겼다. 화요일 오후 9시 40분으로 편성변경된 것. 이 시간대는 최근 종영한 ‘님과 함께’가 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시간으로 ‘끝까지 간다’가 다시 초반의 시청률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편성변경은 ‘끝까지 간다’뿐만이 아니다. ‘나홀로 연애중’이 오는 31일 토요일 오후 11시로 첫 방송이 정해져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편성이 변경, 미니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이 방송되고 있는 화요일 오후 11시로 이동한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도 이번이 두 번째 편성 변경이다. 토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됐던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지상파 주말드라마와의 경쟁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지만 ‘히든싱어3’ 종영 후 토요일 오후 11시로 옮겨갔고 시청률이 떨어졌다. 주말 예능이었던 ‘학교 다녀오겠습니다’가 화요일 오후 11시에는 어떤 성적을 낼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가 화요일 오후 11시로 방송시간을 옮기면서 ‘선암여고 탐정단’도 편성변경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시청률이 저조한 ‘선암여고 탐정단’이 옮긴 편성시간대에서 시청률 상승을 맛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속사정 쌀롱’도 지난 18일부터 오후 11시로 옮겨 방송되고 있다. 일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되던 ‘속사정 쌀롱’은 일요일 오후 11시로 이동했다. 1% 초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속사정 쌀롱’에게는 불리한 상황이 됐다.
이외에도 JTBC는 1월 말 새 예능프로그램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을 선보이고, 오는 2월 ‘화이트 스완’과 교양프로그램 ‘이영돈 PD가 간다’ 방송도 앞두고 있어 또 편성변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JTBC는 “각 프로그램의 특성에 맞춰 최적의 시간대를 찾아내는 작업으로 향후 프로그램 간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또 채널 이미지 상승효과도 누릴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하지만 잦은 편성변경이 과연 득인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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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