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판 뜯긴 축구 구단주, 쿨한 트윗으로 화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1.18 18: 18

난데 없는 관중난입에 소속팀 선수가 큰 곤경에 빠질 뻔했다. 경기 후 구단 버스는 손상을 입었고 자신의 자동차의 번호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쿨한 반응을 보인 구단주가 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노팅엄 포레스트의 파와즈 알하사위가 그 주인공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더비 카운티와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경기에서 원정팀 노팅엄이 극적으로 승리하자 흥분을 참지 못한 팬 하나가 그라운드로 난입했다. 이 관중은 노팅엄의 수비수 케빈 윌슨에게 달려가 강펀치를 날리려고 했다.
다행히 중간에 노팅엄의 선수들이 이 관중을 잡아채며 폭력사건은 무위로 돌아갔다. 더비카운티는 경기장 질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죄로 잉글랜드 축구협회의 징계를 기다리고 있는 중. 이 관중도 영구제명되며 앞으로 다시는 축구장에 들어설 수 없다. 그런데 여기서 노팅엄 포레스트의 구단주 알하사위의 반응이 영국에서 큰 흥미를 모으고 있다.

당시 알하사위는 더비카운티 팬들의 잘못을 극단적으로 지적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쿠웨이트 출신의 이 갑부 구단주가 구단주 취임 이후 영국 전역에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였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런 알하사위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 본 누군가가 지난 17일 그의 벤츠 자동차의 번호판을 뜯어가고 심지어 타이어에 바람까지 빼놓은 것.
그럼에도 알하사위는 ‘쿨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즉각 트위터에 그 사진을 올린 알하사위는 “매우 프로페셔널하다”라며 번호판과 바람을 뺀 솜씨를 칭찬(?)했다. 이어 알하사위는 “하지만 난 신경쓰지 않는다. 승점 3점이 더 중요하다!”라면서 팀 승리를 위해 이 정도는 못할 것이 없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괴짜 구단주로서의 면모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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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하사위 트윗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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