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가 눈물의 졸업식을 마쳤다.
18일 방송된 MBC '일밤-아빠 어디가'에서는 2년의 대장정을 마감하는 마지막 여행이 그려졌다. 이날 여섯가족들은 정웅인 부녀가 합류했을 당시 찾았던 강원도 정선 대촌마을을 다시 한번 찾았다.
아버지들은 아이들의 속마음을 알아보기 위해 분장팀에서 가져온 소품으로 정성스레 분장을 하고 아이들을 만난다. 하지만 2년 동안 부쩍 커버린 아이들은 아버지의 먼거리 모습만 보고도 금방 자신의 아버지임을 알아채고, "아빠다!"라고 말해 아버지들의 김을 뺐다. 하지만 아버지들은 자신의 작은 행동과 태도를 단박에 알아본 아이들이 기특하고 고맙기도 했다.

찬형은 영화 '해리포터'의 헤르미온느로 변신한 아빠 류진에게 속아주며 "아버지와 계속 여행하고 싶어요"라고 아버지와 여행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류진은 그런 아들에게 생일상을 차려주고 연인에게 하듯 노래를 불러줘 감동적인 생일을 맞게 했다.
동일은 이날 도사로 변해 딸 성빈을 찾았다. 성빈은 아버지의 완벽한 분장에도 바로 "아빠다"고 소리쳤고, 성동일이 말을 하자 목소리를 알아보고 "아빠네"라고 말했다. 동일은 놀라워하며 "어떻게 단박에 알아봤냐. 아버지를 그만큼 사랑하고 있다는 뜻인 것 같아 기분은 좋네"라고 좋아했다.
성빈은 그날 저녁 아버지와 잠자리에 들며 "나와의 여행은 너무 짧다"고 섭섭해 했다. 동일은 "우리 빈이랑 1년 여행했는데, 빈이는 아빠와 여행이 참 짧게 느껴지나 보다. 친구들은 따로 또 만나면 되지"라고 위로했다.
정웅인네도 울음바다가 됐다. 늦게 '아빠 어디가'에 합류한 세윤은 이 여행이 끝나는 것이 가장 아쉽다. 이에 정웅인은 "원래 사람은 다 헤어지게 돼 있다. 나중에 세윤이가 결혼하며 아빠와 헤어져 살아야한다"고 말했고, 세윤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며 "싫다"고 말했다.
웅인은 "그럼 옆집에 살자"라고 말했고, 세윤은 그 말에도 울음을 그치지 않아 아빠미소를 불렀다.
아빠들 역시 눈물바다가 됐다. 이날 아빠들은 아이들과 함께 했던 순간들을 담은 사진들과 함께 아이들이 보낸 영상편지를 보게 됐다. 민율은 "아빠가 최고에요. 엄마한테 비밀인데..아빠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고, 성주는 폭풍 눈물을 흘렸다. 성주는 "아이들 때문에 산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맞다. 아이들의 이런 말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제 아버지가 병원에 누워계신데, 많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윤후는 아빠와 첫 여행 때 엄마 보고싶다고 울었던 것을 기억하며 "미안했다. 그리고 고맙다"고 말했고, 윤민수 역시 눈물을 흘렸다.
안정환은 아들 리환이 "나도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 아버지가 가족 중 왕이에요. 최고에요"라고 쓴 편지를 보고 또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정환은 "리환이가 왕이라는 말을 한 건 처음이다. 연인같은 느낌이었다. 인정받은 거 같고, 난 아버지 사랑을 모르고 자라서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잘 몰랐는데, 나도 많이 성장한 거 같다"고 말했다.
2년 여행, 아이들이 성장한 만큼 아버지들 역시 그렇게 성장하고 있었다.
2년 동안 부쩍 커버린 아이들. 하지만 이별은 그렇게 커버린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 쉽지 않다. 2년 동안 정들었던 아이들을 시청률이라는 잣대때문에 떠나보내야하는 시청자들의 마음도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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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