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시사 프로그램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의 오역 논란에 대해 실수를 정정하는 한편, 당사자인 이케아 코리아와 브렌트 교수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KBS는 18일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월 16일 방송된 '이케아 한국진출 가격의 진실' 편과 관련해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글을 게재했다.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 측은 “지난 1월 16일(금) 저녁에 방송된 편에서 시카고대학 브렌트 네이먼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이 잘못 통역, 방송된 점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세계 45개국에 진출한 가구기업 이케아의 한국 개점 후, 국내에서 책정된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문제제기가 많았다. 그래서 제작진은 실제로 가격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또 그 원인은 무엇인지 밝히고자 했다. 취재결과 한국에서 판매되는 소파나 수납장 등 일부 제품군이 일본보다 평균 20% 넘게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방송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또한 제작진은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글로벌 기업들이 판매하는 제품들의 국가별 가격차이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한 브렌트 네이먼 교수와 전화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방송 후 브렌트 교수와의 전화인터뷰 내용에 통역 오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면서 실수를 인정했다.
이들은 “제작진의 확인 결과, 인터뷰 첫 부분인 ‘One thing I can say is a difference of about 20% or 21% is not uncommon’을 통역하면서 ‘not uncommon(일반적인 현상이 아닌 것이 아니다)’ 부분을 ‘not a common(일반적인 현상이 아니다)’로 잘못 이해하게 되어 인터뷰의 전반적인 내용에 오역이 발생하게 되었다”라고 오역이 발생한 경위를 설명했다.
아울러 “브렌트 교수의 인터뷰를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20%, 21% 가량 차이가 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저희 연구를 보면 알겠지만 어느 것도 20%보다 더 비싸거나 저렴한 경우를 찾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한국과 다른 나라에서 그렇게 가격 차이가 크다는 것이 놀랍습니다’라고 방송했으나,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20%, 21% 가량 차이가 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저희 연구를 보면 알겠지만 20% 더 비싸거나 저렴한 제품에 대해서도 예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항상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한국과 다른 나라 사이에 그렇게 가격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는 않습니다’로 바로 잡는다”라고 실수를 정정했다.
제작진은 이와 함께 당사자인 이케아 코리아와 브렌트 교수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들은 “이 사실을 인지한 즉시, 이케아 코리아측에 이와 관련된 사과의 뜻을 전하며 내용을 정정할 것을 약속했고, 브렌트 네이먼 교수에게도 경위를 설명하는 사과의 메일을 보냈다. 그동안 에 많은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 여러분께 통역의 오류로 인해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향후 보다 정확하고 합리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소비생활의 나침반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제작진은 오역된 부분을 수정 후 인터넷 다시보기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라면서 “시청자 여러분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거듭해서 사과했다.
앞서 지난 16일 방송된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는 한국에 진출한 다국적 가구유통업체 이케아의 가격 거품 의혹을 집중적으로 다뤘으며, 이 과정에서 브렌트 네이먼 시카고대학 경제학과 교수와의 전화 인터뷰를 내보냈다. 당시 방송은 브렌트 교수의 인터뷰 내용은 실제 인터뷰이가 발언한 것과 다르게 번역된 자막으로 등장해 '조작 방송' 의혹에 직면했다.
한편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는 소비자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이영호 아나운서, 엄지인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방송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방송된다.
jmpyo@osen.co.kr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