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카드를 아낀 우즈베키스탄이 슈틸리케호의 8강 상대로 결정됐다.
미르잘랄 카시모프 감독이 이끄는 우즈베키스탄이 18일 호주 멜버른의 AAMI 파크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서 3-1 승리를 거두며 조 2위로 8강에 진출, 한국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전날 개최국 호주를 1-0으로 꺾고 A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결과에 따라 상대가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앞서 조별리그 두 경기서 연속으로 1-0 경기를 치르며 경기력 문제가 불거졌던 한국은 호주전을 치른 후 여유를 되찾아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8강 진출이 걸려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은 파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간판스타 세르베르 제파로프(성남)와 티무르 카파제(악토베) 산자르 투르스노프(보르스클라) 등을 모두 선발에서 제외하고 사르도르 라시도프(부뇨드코르) 자수르 카사노프(로코 타슈켄트) 등을 기용하는 도박을 선보였다.
바코디르 나시모프(파디데)와 아지즈 하이다로프(알 샤밥) 오딜 아흐메도프(크라스노다르)가 공격을 이끄는 가운데, 카시모프 감독의 회심의 카드였던 라시도프가 우즈베키스탄에 2골을 안기며 사우디아라비아를 무너뜨렸다. 카시모프 감독의 도박이 확실히 성공한 셈이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경기에 나선 라시도프는 8강 진출의 기회가 걸린 경기서 2골을 터뜨리며 우즈베키스탄의 새로운 희망이자 한국의 경계대상으로 떠올랐다. 뿐만 아니라 후반 20분 투입한 보키드 쇼디에프(부뇨드코르) 카드까지 정확히 맞아떨어져 1-1 상황에서 역전골을 만들어내는 등, 카시모프 감독의 도박이 연달아 성공한 셈이 됐다.
카시모프 감독은 물론, 제파로프, 카파제 등 지한파 선수들이 많은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에 있어 까다로운 상대다. 카시모프 감독은 한국과 8강전을 염두에 둔 듯 이날 이들을 선발에서 제외하며 충분히 휴식을 취하도록 배려했기에 이 점도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11번 경기를 치러 8승 2무 1패로 압도적인 상대 전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 1패 역시 1994년 10월 13일 열린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처음 맞붙었을 때 0-1로 패한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행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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