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보라가 ‘내 마음 반짝반짝’의 초반 부진을 딛고 역전의 캔디가 될 수 있을까.
남보라는 현재 SBS 새 주말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에서 아버지 이진삼(이덕화 분)이 운영하는 치킨 가게를 물려받기 위해 치킨에 대한 열정을 표출하는 이순정을 연기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치킨 대기업과 소규모 가게를 운영하는 두 가족의 갈등을 통해 사랑과 성공을 담을 예정.
성공이라는 주제는 언제나 팍팍한 세상살이를 하는 순정이 앞으로 펼칠 이야기다. 시련을 딛고 성장하는 이야기는 한국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주제인데, 남보라가 이 같은 주제를 설득력 있게 표현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았다. 현재까지만 살펴보면 데뷔 8년 만의 첫 주연인데 극의 흐름을 잘 이끌며 제 몫을 하고 있다.

순정은 고등학생 신분이지만 치킨 가게 운영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아버지를 도우며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지난 18일까지 2회가 방송된 이 드라마에서 순정이라는 인물은 밝고 긍정적인 전형적인 캔디. 대기업 치킨 회사를 운영하며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천운탁(배수빈 분)의 동생 천은비(하재숙 분)의 괴롭힘에도 꿋꿋하게 꿈을 향해 달려가며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힘을 무한히 드러내고 있다.
현재까지 남보라는 씩씩하고 발랄한 순정의 캐릭터를 흠 잡을 데 없이 표현 중이다. 교복 치마 안에 체육복을 입고 과격한 발차기를 한다든가, 은비의 괴롭힘에 길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릴지언정 가족 앞에서는 애써 숨기는 철이 잔뜩 든 고등학생을 완벽하게 연기하고 있다. 첫 주연을 맡은 남보라는 악다구니를 써야하고 쾌활하게 활동해야 하는 순정을 더욱 생동감 있게 연기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 듯 보인다.
전형적인 캔디 캐릭터이기에 무엇을 하든지 눈에 확 들어오기 쉽지 않은 역할. 남보라는 귀여운 얼굴과 카랑카랑한 목청 등 자신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외적인 강점 외에도 아버지를 걱정하며 근심을 표현하거나 은비의 괴롭힘에 억울함을 못이겨 오열하는 연기에서 배우로서 쌓아온 연기력을 발휘했다. 미모를 생각하지 않고 거침 없이 망가지며 눈물을 쏟는 장면이 2회에서 나왔는데 시청자들의 눈을 휘둥그레 하게 만들었다. 또한 악을 쓰며 분노를 표출하는 과정에서 여배우로서 예민할 수 있는 쇳소리까지 폭발시키며 인상적인 열연을 했다.
‘내 마음 반짝반짝’은 운탁 집안의 갑의 횡포가 초반 이야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무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는 순정의 모습이 짠한 감정을 유발한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를 연기하는 남보라의 역할이 중요한 것도 순정이 많이 당하면 당할수록 드라마의 극적인 갈등 요소는 커지기 때문. 현재 이 드라마는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인 MBC ‘전설의 마녀’에 밀려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남보라가 초반 부진을 어떻게 이겨낼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연기로 성장하는 배우의 표본을 보여줄지 자꾸만 시선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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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반짝반짝’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