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기대 이상의 감동을 줬다. 시즌2로 모인 가족들이 1년간 여행한 기록은 시청자들에게도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했다.
지난 18일 MBC '일밤-아빠어디가' 시즌2가 종영했다. 제작진은 '아빠어디가'를 시즌제로 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지만, 언제 다시 '아빠어디가'의 시즌3가 나올 지는 미지수다. 오랜 안녕이 될 수도 있는 '아빠어디가'이기에, 이날 아이들이 준 감동은 모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아빠어디가' 시즌2에는 시즌1부터 함께한 성동일, 김성주, 윤민수와 새롭게 합류한 류진, 안정환, 정웅인이 꾸며나갔다. 아이들 중에는 윤후만이 유일하게 2년 내내 시청자들을 만났다. 아빠와 아이들은 시즌2까지 프로그램을 꾸려오며 거리를 좁혔고, 엄마보다 아빠를 더 좋아하게 할 만큼 추억을 쌓았다.

그럼에도 '아빠어디가'는 육아예능의 후발 주자였던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승기를 내주기 시작했다. 이후 점점 시청률이 하락, 결국 시즌2 종영까지 이르게 됐다. 아빠와 아이만의 여행이라는 새로운 포맷을 통해 사랑을 전한 '아빠어디가'가 울고 웃었던 지난 1년간 있었던 기록을 간추렸다.

#1. 2013 MBC 연예대상 대사 영예..그리고 시즌2
'아빠어디가'는 그야말로 붐이었다. 육아 예능의 새바람을 일으키며 큰 사랑을 받았고, '아빠어디가'의 모든 식구들은 지난 2013년 MBC 연예대상 대상을 차지했을 정도로 큰 인기였다. '아빠어디가'는 위기에 빠졌던 '일밤'을 구원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은 공로로 이같은 상을 받았다.
대상 이후 제작진은 시즌2로 초강수를 뒀다. 안정환과 류진 부자, 김진표 부녀를 새롭게 합류시키며, 코너별 시청률 1위를 재탈환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김진표 부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하차하게 됐고, 그 자리에 정웅인 부녀가 새롭게 자리했다. 정세윤은 한국의 수리라 불릴 정도로 화제를 모았던 아이였기에 정웅인 부녀의 출연은 다시금 '아빠어디가'에 시선을 끌게 하는 계기가 됐다.

#2. '슈퍼맨'의 승승장구..흔들린 '아빠어디가'
아이들은 빠르게 성장했다. 민율이는 1년 사이 10cm나 자랐고, 작았던 윤후는 의젓한 맏형이 됐다. 아이들의 키가 자랄수록, 아빠와 아이들의 여행 패턴이 비슷해질 수록 '아빠어디가'에 대한 평은 엇갈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내주기 시작한 '아빠어디가'는 형제 특집, 해외 여행 등을 통해 분위기기 반전을 꾀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게다가 삼둥이까지 '슈퍼맨'에 합류한 이후로는 '아빠어디가'의 분위기는 더욱 침체됐다. 시청자들에게 이미 익숙한 '아빠어디가' 멤버들과 비슷하게 반복되는 여행 패턴은 지루함을 안겼다는 평을 들었다.

#3. 되찾은 초심, 아쉬운 여론
지루하다는 평이 이어질 쯤 제작진은 초심을 돌아갔다. 스케줄 조율 및 색다른 그림을 그리기 위해 종종 따로 여행을 떠났던 멤버들이었지만, 지난해 11월부터는 여섯 가족이 함께 모여 초심을 찾는 여행을 했다.
이에 아이들은 시골 마을로 가 시즌1때 자주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집 뽑기부터 시작해, 자급자족의 밥 짓기까지 선보였다. 아빠와 아이들이 당황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반가운 모습이었고 여섯 가족만의 화기애애한 '케미' 역시 넘쳐났다.
초심을 찾은 뒤 아빠와 아이들 사이에 더욱 진솔한 대화가 오간 것도 잠시, 시즌2의 종영이 확정됐다. 시즌1을 합쳐 2년 동안 아이들과 정이 많이 들었던 네티즌은 아쉬움의 목소리를 냈다. 막상 아이들을 못본다는 생각을 하니 안타깝다는 반응이었다.
더불어 지난 18일 방송에서 아이들이 아빠들을 위한 영상에서 보였던 순수하고 진솔한 마음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울렸다. 아빠들도 모르는 사이에 아빠를 생각하는 마음이 배가 된 아이들의 고백은 아빠들도, 시청자들의 눈시울도 붉히게 했다.
이에 '아빠어디가'는 기약 없는 휴식기에 들어간다. 후속으로는 '애니멀즈'가 편성됐으며, 당분간 아이들 대신 동물들이 인기의 반전을 노릴 예정. '아빠어디가'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은 시즌3로 이어질 중요한 요소. 육아 예능의 붐을 일으켰던 '아빠어디가'가 재정비를 해 훗날 다시 한 번 시청자들 앞에 서길 기대해본다.
goodhmh@osen.co.kr
MBC, 아빠어디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