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맨' 루츠의 빠른 적응과 도우미 니퍼트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1.19 06: 01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 타자인 잭 루츠(29)가 빠른 속도로 팀에 적응하고 있다.
루츠는 현재 팀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새 동료들과 함께 훈련 중이다. 자세는 이미 합격점을 받았다. 구단 관계자에 의하면 연습을 하러 이동할 때 국내 선수들과 함께 뛰어서 가고, 훈련이 끝난 뒤에는 같이 공을 주우면서 팀의 일원이 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루츠는 한국 특유의 단체훈련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훈련이 있기 30분 전에 나오기를 자청해 먼저 워밍업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아직 적응하는 시기인 만큼 훈련 중에도 코칭스태프가 몸 상태를 고려하면서 운동을 하라고 권했지만 루츠는 하나도 예외를 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지난해 몸담았던 호르헤 칸투가 유머러스하고 활발한 모습을 앞세워 팀에 녹아들었다면, 루츠는 시종일관 진중한 태도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루츠는 특별히 유쾌하지는 않지만 예의바르고 착한 성격이다.

부상만 없다면 두산 타선에서 중추로 활약할 자질은 충분하다. 루츠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 통산 308경기에서 높은 OPS(.870)를 기록했다. 기간이 짧긴 했지만 지난해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도 15경기 5홈런 18타점(OPS 1.046)으로 매서운 방망이를 뽐냈다. 파워와 선구안은 미국에서도 인정을 받은 장점이다.
여기에 동료들과 원만하게 생활할 수 있는 성격까지 조금씩 검증되어 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시즌 SK 배터리코치로 일하며 조조 레이예스, 루크 스캇을 곁에서 지켜보기도 했던 김태형 감독은 외국인 선수 계약 이전부터 기량과 함께 심성도 따져봐야 한다고 줄곧 강조했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다면 루츠는 그라운드 밖에서는 문제될 일이 없다.
국내 무대는 처음이지만 아는 친구들이 많은 점이 위안이다. 두산에서도 영입 후보군에 포함시켰던 앤드류 브라운(SK)은 루츠의 절친한 친구다. 이외에 타일러 클로이드(삼성), 조시 스틴슨(KIA)과도 친분이 있다. 먼저 한국을 경험한 선수 중에서는 에릭 테임즈(NC)도 있다. 무엇보다 한국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던 아내가 함께하는 것이 가장 큰 힘이다.
두산 선수들도 루츠의 적응에 도움을 주고 있다. 주장 오재원은 “코너 내야수(루츠)가 새로 왔는데 어떤 선수인지 궁금하다”며 기대를 나타내는 한편 "(홍)성흔이 형이 있으니 적응은 문제 없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루츠 또한 ”정말 오랜만에 즐거운 경험을 하고 있다. 영어가 익숙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다가와주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 이 친구들과 함께 지낼 시간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두산에서 5번째 시즌을 맞는 외국인 선수인 더스틴 니퍼트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새 식구를 배려하고 있다. 루츠는 “니퍼트는 처음 봤는데도 인성과 인품이 최고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적응할 수 있게 잘 도와주고 있어 정말 고맙다”며 니퍼트를 향해 감사를 표했다.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어 낯선 생활에 대한 걱정도 크지는 않다. 야구를 하는 것은 똑같기 때문이다. “어디를 가도 야구는 야구이기 때문에 그저 그라운드에서 성실하게 노력한다면 잘 적응하고 좋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루츠는 ‘성실’과 ‘적응’을 재차 강조했다. 팀의 바람과도 일치한다.
지난해 두산은 4번타자 칸투가 후반기 무홈런으로 침묵해 순위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1년 내내 활약을 해줄 외국인 타자가 절실하다. 루츠는 목표에 관한 질문에 “팀 승리를 위해 건강하게 매일매일 경기에 함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팬들에게는 “팀 승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고 이곳에 왔다. 좋은 성적을 위해,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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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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