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한화 캠프 긴장모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19 06: 10

말 그대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다. 
지난 18일 일본 고치 동부구장. 김태균·조인성·정근우·김경언·추승우·정범모 등 6명의 야수들이 김광수·김재현·전종화 코치와 함께 본진 선수들과 따로 떨어져 타격훈련을 진행했다. 메인으로 쓰는 시영구장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곳인데 타격훈련을 최대한 많이 소화시키기 위한 김성근 감독의 결정이다. 
이동 선수들은 점심 식사를 한 뒤 오후 1시부터 차를 타고 동부구장으로 향했다. 김성근 감독이 시영구장에만 있었기 때문에 동부구장에서의 훈련은 조금 여유 있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김광수 수석코치의 지도아래 선수들은 2개의 배팅 케이지와 3개의 토스 배팅으로 쉼 없이 치고 또 쳤다. 

그런데 오후 2시40분쯤. 갑자기 동부구장에 김성근 감독이 깜짝 등장했다. 소리 소문 없이 김 감독은 어느 순간 배팅케이지 근처로 다가와 선수들의 타격을 지켜보고 있었다. 김 감독의 예고 없는 방문에 동부구장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선수들은 더욱 힘차게 스윙을 하며 잠시의 긴장도 늦추지 않았다. 
사실 김 감독은 훈련이 시작된 지난 16일부터 주로 시영구장에만 머물렀다. 메인구장·보조구장·불펜피칭장·실내연습장까지 모두 갖춘 시영구장에서 대부분 선수들이 훈련한다. 숙소에서도 그리 멀지 않아 이곳에서 야간훈련도 소화한다. 특히 김 감독은 16~17일 이틀 동안 불펜에만 4시간 가까이 있었다. 
이번 캠프에서는 야수보다 투수들을 중점적으로 보겠다고 선언한 김 감독은 예상대로 불펜에서 투수 만들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야수들에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시영구장과 동부구장을 오가며 언제 어디서든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늘 긴장하란 것이다. 
김 감독은 12월 비활동기간 신인·신고선수들의 훈련이 치러진 서산에도 사전 예고 없이 갑자기 나타나 지켜보며 선수들에게 언제든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 그렇게 해서 5명의 신인 선수들이 고치 캠프 명단에 합류했다. 1군은 물론 2군까지 김 감독의 시야에 있다. 김 감독의 시영구장 감독실에는 고치 캠프뿐만 아니라 서산 잔류군 선수들의 스케줄 표도 있었다.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김 감독. 한화 캠프에서 그를 거치지 않는 건 없다. 선수들은 잠깐이라도 풀어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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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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