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조 1위 쟁탈전이 시작됐다.
아시안컵 8강을 향한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A조와 B조의 8강 진출국이 모두 가려진 시점에서 19일(이하 한국시간), C조 1, 2위를 가르는 마지막 결전이 펼쳐진다. 주인공은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C조 1, 2위를 다투는 이란과 UAE의 경기가 19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크로스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아시안컵 8강에서 A조와 B조의 대진은 이미 짜여졌다. A조 1위로 8강행을 확정지은 한국은 18일 경기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완파한 우즈베키스탄과 4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고, A조 2위로 8강에 오른 호주는 B조 1위 중국을 상대한다.

이제 C조와 D조만이 8강 토너먼트 일정을 향한 최종전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전 대회 우승국인 일본이 D조 1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현재 C조 1, 2위에 올라있는 UAE와 이란의 경기가 중요한 이유다.
▲ 우승후보의 자존심 이란, 복병다운 행보 UAE
영원한 우승후보 이란은 바레인(2-0)과 카타르(1-0)를 연달아 물리치며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지었다. 복병 UAE 역시 같은 상대를 맞아 카타르에 4-1 승리, 바레인에 2-1 승리를 거두며 2연승으로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제 남은 것은 누가 조 1위를 차지할 것인지, 그 자존심 대결 뿐이다.
이란은 이란대로, UAE는 UAE대로 조 1위를 차지해야할 이유가 있다. 일단 '디펜딩 챔피언'인 일본을 피해야하는 것이 최우선이고,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이라크나 요르단을 맞아 수월하게 4강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두 번째다. 조 1위로 8강에 오른다는 사실 자체가 두 국가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방증인 만큼, 두 팀의 대결은 양보 없는 치열한 접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 8강 좌절, 그래도 최하위는 싫다
8강행이 좌절된 바레인과 카타르의 대결은 어느 곳에서도 흥미를 찾기 힘들다. 그러나 두 팀 모두 8강 진출이 좌절된 상황에서 자존심을 지킬 최후의 보루는 탈꼴찌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을지언정,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무리하고 싶지는 않을테니 이쪽도 자연히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현재 상황은 자타공인 조 최하위로 여겨졌던 바레인이 골득실에서 카타르에 1골차로 앞서있다. 2022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는 마지막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하고 하다못해 조 3위라도 차지해야 직성이 풀릴 듯하다. 이미 아시안컵에서도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하는 나라가 월드컵을 개최한다는 불명예를 쓰게 됐지만, 어찌됐든 조 3위로 끝나는 것과 4위로 끝나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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