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며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시즌 창단 후 첫 준우승이라는 대업적과 함께 프로야구에 대기록을 쏟아낸 넥센. 하지만 MVP급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은 여전히 만족보다는 발전에 중점을 뒀다.
지난해는 넥센에 잊을 수 없는 해였다. 팀이 첫 한국시리즈 진출과 함께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것은 물론이고, 프로야구에 의미 있는 기록들을 세웠다. 앤디 밴헤켄은 7년 만에 20승 투수가 됐고 박병호는 2003년 이승엽(삼성) 이후 11년 만에 50홈런 고지에 올랐다. 강정호는 유격수 최초로 40홈런 100타점을 돌파했으며 서건창은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200안타를 돌파한 선수가 됐다.
당연히 각종 시상식에서 넥센 선수들이 상을 휩쓸었다. 특히 서건창은 생애 첫 MVP를 수상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이미 시즌은 끝났고 넥센은 다시 출발선에 섰다. 넥센은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애리조나로 떠나며 다음 시즌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지난해 좋은 기록을 작성한 만큼 선수단 분위기는 밝았다. 하지만 단정한 머리 스타일에서 다음 시즌 더 큰 목표를 향한 굳은 의지가 느껴졌다.

대기록을 세운 선수들에게도 만족은 없었다. 먼저 지난해 MVP를 거머쥔 서건창은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임하겠다”면서 “지난해에 비교적 잘 했지만 약점은 있다. 약점에 대해 분석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체력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에 이 부분에 집중하겠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선 코치님들과 상의할 것이다. 약점을 파악해 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201안타로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에 대해선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서건창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선 “올해에는 더 강한 스윙으로 더 강한 타구를 날리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 장타 욕심을 낸다는 것은 아니다. 강한 힘을 시즌 내내 유지하고 싶다”며 굳음 다짐을 전했다.
3년 연속 MVP급 활약을 이어간 박병호도 업적보단 부족한 부분에 주목했다. 그는 2012~2013시즌 2년 연속 MVP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변함없는 강타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올해는 연습량을 늘려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는 캠프가 되고 싶다”면서 타격폼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계획을 전했다.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 박병호의 생각. 그는 “변화된 타격폼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난해 52홈런을 쳤지만 아직 완벽한 모습은 아니다. 느끼는 부분이 많았던 시즌이다”라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계속해서 박병호는 “경기보단 연습을 더 많이 하는 시간을 가져야할 것 같다. 더 많은 타점과 장타를 만드는 게 목표다”라며 한 단계 비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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