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드라마 '떴다 패밀리'(극본 김신혜, 연출 주동민)가 중대한 비밀을 한 번에 차례로 공개하며 전개에 속도감을 높였다. 배우들 또한 완벽하게 워밍업을 마친 모습으로 캐릭터를 맛깔스럽게 연기, 앞으로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모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떴다 패밀리' 6회에는 정끝순(박원숙 분)이 50년 전 미국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억울한 과거와 건강상의 비밀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최동석(진이한 분)과 나준희(이정현 분)의 아슬아슬한 러브라인이 시작돼 극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이날 끝순은 손자 동석과 함께 은행을 찾아 최홍갑을 찾은 보상을 해줬다. 동석은 이를 경매 설정이 된 집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했지만, 끝순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은행을 다녀온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 동석은 심란해졌다. 이에 끝순과 함께 병원에 갔다가 차트에서 본 ‘반드시 PET&CSF 테스트 요망’이란 진단을 떠올리곤 인터넷 검색에 나섰다.

알츠하이머였다. 동석은 즉시 담당의를 만나 끝순이 알츠하이머 환자임을 확인했다. 담당의는 “할머니께서 50년 만에 자식들 만났는데 알츠하이머 환자라고 하면 얼마나 기막혀 하시겠냐며 짐이 될 수 없다고 하셨다. 재산 상속만 끝나면 미국으로 돌아가 요양원 가실 거라고. 때 되면 손자분한테 알릴 테니 비밀로 해달라고 통사정하셨다”고 전해 동석을 좌절케 했다.
동석이 충격을 받고 방황하는 사이 끝순은 가족들 몰래 홍갑을 직접 만났다. 끝순은 홍갑 때문에 자식들을 떼어놓고 미국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고 맹비난, 홍갑의 기망에 의해 남편 종태(정한헌 분)를 간첩으로 신고했던 통한의 과거를 떠올렸다. 끝순의 옛연인이었던 홍갑은 질투심에 글을 모르는 끝순을 속여 종태를 간첩으로 신고하도록 했던 것. 지금까지 끝순을 모질게 비난하고 외면하던 종태의 행동이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재산 상속에 혈안이 된 끝순의 양아들 준아(오상진 분)가 홍갑과 가족들의 만남을 주선, 최달수(박준규 분)는 종태의 아들이 아니기 때문에 상속자 자격이 없다고 지적해 파란을 예고했다.
‘떴다 패밀리'는 소설 '할매가 돌아왔다'를 원작으로, 200억 원의 상속을 놓고 벌어지는 상속쟁탈전을 유쾌하게 그린 작품. 이날 방송은 끝순이 50년 전 미국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상처가득한 과거와 끝순이 한국으로 돌아온 진짜 이유가 밝혀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갑작스러운 폭풍전개에도 불구,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가 이를 뒷받침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떴다 패밀리’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