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능력만 보면 된다.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베테랑 선수들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전북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에닝요(34), 에두(34), 조성환(33), 김형일(31), 유창현(30) 등을 영입했다. 모든 선수가 지난 시즌 혹은 한 때 절정의 기량을 뽐냈던 선수들이다.
하지만 걱정이 많다. 한 때 뛰어난 기량을 자랑했다는 점은 모두가 알지만, 이미 30대 초반 혹은 30대 중반에 접어든 선수들인 만큼 기량의 후퇴가 걱정된다는 걱정의 시선이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걱정의 시선을 일축했다.

"클럽하우스 이름을 봉동양로원으로 소나무에 파서 걸어놓아야 할 것 같다. (김)남일이도 이적을 하지 않았다면, 정말 노인네들을 내가 업고 다녀야 했을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넨 최 감독은 "나는 (걱정과) 반대로 생각한다. 장단점이 있다"면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선수 영상을 100개 이상 봤을 것이다. 하지만 리스크가 없어야 했다. 젊은 선수를 이적료를 주고 데리고 오는 것도 문제가 있었다. 김상식 코치가 폴란드까지 가서 좋은 미드필더를 보고 왔다. 하지만 불안한 2%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에닝요가 자유계약(FA) 신분이 돼 전북에 러브콜을 보냈다. 에두의 경우 몇 년 전에 에두와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한 지인이 이적시장에 나왔다고 전해서 영입하게 됐다. 그래서 경기를 확인하고 영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강희 감독은 이번 시즌 최우선 목표로 삼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한 영입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닝요와 에두는 나이가 아니라 경력을 보고 데려온 것이다. 에닝요는 큰 경기서 좋은 활약을 하고 결정까지 지어준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꼭 필요하다. 에닝요도 지속적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욕심을 전해왔다. 에닝요가 우리 팀과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것을 많이 불어 넣어줄 것이다. 에두도 관리를 매우 잘했고, 큰 경험이 있다.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강희 감독은 해당 선수들에게 나이가 많음을 따지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나이를 이야기하는 것은 불편한 것이다. 100세 시대라고 한다. 음식과 과학적인 것, 정신적인 것으로 극복하고 있다. 과거에는 34세 정도 되면 집으로 가야 했다.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자리를 주라고 하는 것이 다 비수가 됐다"며 "현재의 능력만 보면 된다. 그 능력이 얼마나 팀에 도움이 될 것인지 봐야 한다. 지난해 남일이의 경우 37의 나이에 큰 부상을 두 번이나 당하고도 후반기에 활약을 했다. 나도 거기서 배웠다. 분명한 믿음을 주고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면 선수는 나이와 상관없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더 이상 선수들의 많은 나이가 언급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오토 레하겔 감독이 브레멘에 있을 당시 38세, 36세, 34세 등 30대 선수가 5~6명을 기용했다. 모두가 양로원이라고 했지만 정규리그 우승을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해당 선수들이 교체로 나와서 2골을 넣고 4강에 가기도 했다"며 "결국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선수들을 어떻게 쓰는지가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나이를 이야기하는 것은 스트레스다. 지도자가 선수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면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한다. 대신 연속 경기가 있을 때 컨트롤만 해주면 된다. 그렇다면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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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