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훈련장에 등장한 원반, 코치 고민 담겨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1.19 07: 06

1월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훈련장에는 각양각색의 운동기구가 등장한다. 배드민턴을 즐겨치는 선수도 있고, 배트를 휘두르며 투구 밸런스를 잡는 투수도 있다. 
LG는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다저스 훈련장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훈련 이틀 째인 19일(이하 한국시간), 유지현 코치는 '프리즈비(Frisbee)'로 불리는 플라스틱 원반 여러 개를 갖고 등장했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코치들끼리 원반을 날리며 몸을 풀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는데 넘어지기 일쑤였다. 
원반 던지기가 야구선수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유 코치는 "크게 세 가지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일단 지금은 가볍게 몸을 풀어야 할 시기다. 원반을 자연스럽게 쫓아가면서 하체 밸런스를 잡는 게 가능하다. 두 번째는 포구위치 파악이다. 자연스럽게 따라면서 감을 익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이유는 뜬공 포구요령 습득을 위한 것이다. 유 코치는 "뜬공을 잡을 때 몸이 공쪽으로 따라가면 안 된다. 무게중심을 아래에 두고 몸을 아래로 내리면서 잡아야 한다. 원반던지기도 마찬가지인데, 끝까지 집중했다가 무게중심을 아래로 보내며 잡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코치는 한참을 설명하다가 "다 갖다붙인 것"이라며 웃었지만 선수들의 반응은 좋았다. 훈련시작 이틀 째, 강도높은 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처음 시작이 중요하다. 코치들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가벼운 몸풀기 훈련만으로는 재미가 없는데,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좀 더 흥미를 갖고 효율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유 코치는 "아무래도 그냥 달리기 하는 것보다는 선수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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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데일(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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