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기다리는 양상문 감독 "곧 올겁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1.19 07: 06

LG 트윈스 스프링캠프는 아직 완전체가 아니다. 당초 구단이 발표한 1차 애리조나 훈련자 명단은 41명, 이 가운데 봉중근(35)은 아직 연봉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해 합류하지 못했다. 
봉중근의 작년 연봉은 4억5000만 원, 지난 시즌 성적은 50경기 2승 4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0으로 팀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양측은 전지훈련 출발 직전까지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현재 LG의 연봉 미계약자는 봉중근과 류제국, 그리고 우규민이다. 류제국과 우규민은 부상 때문에 스프링캠프에 함께하지 못했는데, 봉중근은 상황이 다르다. 협상이 끝나는대로 곧바로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LG 양상문 감독은 봉중근을 기다리고 있다. 사실 구단과 선수의 연봉협상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감독이 직접 개입하기도 난감한 문제다. 양 감독은 투수진 중심을 잡아줘야 할 봉중근의 캠프 합류를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다. 이와 관련된 질문에도 "봉중근 선수 곧 올겁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양 감독은 과거 현역시절 일화를 하나 소개했다. 양 감독은 "태평양 시절 10승 넘게 했었는데 당시 구단에서 800만원만 올려준다고 하더라. 그래서 전지훈련 출발 전까지 사인을 안 해서 함께가지 못했다"면서 "당시 김성근 감독님이셨는데 내게 '신경쓰지 말고 협상 잘 하고 합류하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구단에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로 전지훈련 합류까지 늦췄던 양 감독이지만 하루만에 구단 제시안에 사인을 했다. 양 감독은 "알다시피 김성근 감독님이 일본에 캠프를 차리시면 시골 깊숙한 곳 아닌가. 캠프출발 바로 다음 날 물어물어 기차를 타고 캠프까지 혼자 갔던 기억이 난다. 감독님께서 날 보시더니 '아니 하루만에 사인할거면 뭐하러 버텼냐'면서 혀를 차셨다"며 웃었다. 
취재진이 '그럼 봉중근 선수한테 하루가 아니라 이틀 정도만 기다렸다가 오라고 하셨냐'고 농담을 하자 양 감독은 의미심장한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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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데일(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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