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잔디' 걱정 사라진 슈틸리케호, '자나 깨나 감기 조심'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19 08: 37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슈틸리케호에 무더위와 잔디 걱정은 사라졌다. 대신 '자나 깨나 감기 조심'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8일 호주 브리즈번을 떠나 8강 결전지인 멜버른에 입성했다. 대표팀은 17일 브리즈번 스타디움서 열린 개최국 호주와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서 이정협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3연승(승점 9), A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한국은 오는 22일 멜버른서 B조 2위 우즈베키스탄과 4강 티켓을 놓고 맞붙게 됐다.
슈틸리케호는 캔버라와 브리즈번의 하늘에 웃고 울었다. 1, 2차전이 열린 캔버라서는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에 혀를 내둘렀다. 무더위와 굵은 빗줄기에 적잖이 곤욕을 치렀다. 오만-쿠웨이트전은 연달아 수중전을 치렀다. 결국 탈이 났다. 오만전이 끝난 뒤 손흥민, 구자철, 김진현 등 핵심 멤버들이 미열을 동반한 감기 몸살을 앓았다. 셋 모두 쿠웨이트전에 나서지 못했다.

호주와 3차전이 열린 브리즈번은 또 다른 얼굴이었다. 살이 타들어갈 정도로 햇볕이 뜨거웠다. 한낮 기온은 40도까지 올랐다. 습도도 높았다. 경기를 뛰기에 여간 어려운 조건이었다. 브리즈번 스타디움의 잔디도 엉망이었다. 경기 내내 괴롭힌 벌레떼는 덤이었다. '캡틴' 기성용이 "잔디 보단 나방들이 많이 괴롭혔다"고 토로했을 정도였다.
멜버른은 또 다르다. 무더위가 가고 초가을 날씨다. 바람이 선선함을 넘어 쌀쌀함이 느껴질 정도다. 습도도 낮다. 현재 멜버른의 최고 온도는 대개 25도, 최저 온도는 15도 안팎이다. 적잖은 장애물이 됐던 감기 바이러스가 다시 침투할 수 있다. 선수 개인과 대한축구협회 의무 팀에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잔디 변수는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멜버른(8강)과 시드니(4강-결승) 경기장은 브리즈번에 비해 잔디 상태가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전을 마친 뒤 "브리즈번 스타디움의 그라운드 상태가 상당히 안좋았다"면서 "멜버른 경기장은 훨씬 좋다고 들었다"며 반색했다. '캡틴' 기성용(스완지 시티)도 "멜버른과 시드니의 경기장 상태가 브리즈번보다 좋다고 들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잔디와 무더위 걱정은 사라졌다. '감기' 조심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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