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는 떠났다. 이미 오래 전부터 독보적인 1위의 자리에 서 있는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육아예능프로그램의 선두주자이자 경쟁자였던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어디가?’와의 경쟁을 끝맺게 됐다. ‘아빠!어디가?’가 시청률 부진의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끝내 종영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마지막 회가 방송된 ‘아빠!어디가?’는 4.9%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시청률은 19.1%. 이로써 후발주자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역전승을 확실시 했고, 동시간대 최강자의 자리에 올라섰다. 이제 남은 것은 ‘아빠!어디가?’의 후속작의 역공을 막아내는 일이다.
현재 ‘일밤’은 대대적인 개편을 준비 중이다. ‘아빠!어디가?’의 후속으로 새 코너 '애니멀즈'를 준비하고 있으며, '진짜 사나이'는 '여군특집2'와 함께 시즌 2를 준비 중이다. 약 1여 년 만에 KBS 주말예능에 빼앗긴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본격 경쟁을 해야 할 프로그램은 ‘애니멀즈’다. ‘애니멀즈’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여러 동물들과 스타들이 같이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이른바 자립형 공동체 프로젝트를 가진 신개념 프로그램이다. 다큐멘터리와 예능을 결합, '아마존의 눈물'의 김현철 PD와 '무한도전'의 제영재 PD가 호흡을 맞춘다.
일단 ‘애니멀즈’가 주말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동물 예능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그 인기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과연 동물 예능인 이 프로그램이 육아 예능 트렌드의 선두주자였던 '아빠 어디가'만큼의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최근 들어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인기의 정점을 찍고 있다. 최근에는 배우 엄태웅이 딸 지온과 함께 합류해 사랑 받고 있으며, 배우 송일국과 삼둥이(대한, 민국, 만세), 추성훈과 사랑, 이휘재와 쌍둥이의 인기도 여전하다. 특히 새 멤버인 엄태웅과 지온에 대한 반응이 나쁘지 않기에 '애니멀즈'가 좋은 결과를 낳는다고 해도 당분간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일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과연 다큐와 예능의 결합이라는 다소 생소한 카드를 내민 경쟁사 앞에 안정적인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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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