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속사정쌀롱’ 서장훈, 자꾸만 듣고 싶은 투덜이 화법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1.19 09: 40

서장훈의 투덜대는 화법이 묘하게 중독성이 있다. 어떤 질문공격에도 강력한 블로킹으로 대응하며 투덜거리는 것도 빼놓지 않는 서장훈의 토크는 자꾸만 듣고 싶게 하는 매력이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속사정 쌀롱’에는 서장훈이 게스트로 출연해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금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서장훈은 등장할 때부터 투덜대기 시작했다. 오프닝이 길어 오랜 시간 기다렸다는 것. MC 윤종신이 “나오면서 투덜투덜”이라고 말하자 서장훈은 이를 부인하지 않고 “너무 길더라. 깜짝 놀랐다”며 웃었다.
이어진 MC들의 짓궂은 질문공세에 전혀 흔들림 없이 대답했다. 마치 ‘속사정 쌀롱’의 멤버인 듯 여유 있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서장훈은 윤종신이 종편에 출연안했던 이유가 정치적 소견이냐고 묻자 “특별한 이유는 없다. 방송에 자주 나가지는 말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여기저기 의리로 나오고 있다”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중간 중간 장동민이 “연예인병이냐”고 물었는데도 미동도 없이 “아니다”며 꿋꿋이 할 말을 했다.

윤종신과의 의리로 출연했다는 서장훈은 ‘속사정 쌀롱’이 새로 시작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표현하자 MC들이 한 목소리로 12회째라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당황한 듯 하다가도 “10회면 초반이지 않냐”고 위기를 넘겼다.
윤종신은 “서장훈은 방송을 안한다고 하면서 이미 고정MC를 하고 있고 녹화 전 셀프카메라를 들고 와서 인사 좀 해달라고 하더라. 이게 방송 안하는 사람의 행동인가”라고 폭로하자 서장훈은 “어쩔 수 없이 하는 거다”라고 변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장훈의 블로킹은 계속됐다. 갑자기 강남이 “부자라고 하던데?”라고 말하며 “월세를 시세보다 덜 받고 있다던데”라고 윤종신이 거들자 서장훈은 “건물 월세를 사회정의에 맞는 정도 받고 있다. 세금은 알아서 성실하게 납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질문도 뚫지 못하는 철벽 방어를 한 서장훈은 당장이라도 적나라하고 솔직한 대화로 구성된 ‘속사정 쌀롱’ MC 자리에 앉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MC들의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MC들은 서장훈에게 민감한 얘기인 ‘이혼’을 주제로 꺼냈다. 여성을 만나는 것에 대해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서장훈은 “방송에서 이렇게 오래 (이혼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다. 좀 불편하긴 하다”고 말했다.
새 코너 ‘왜 그랬을까’에서 백화점 모녀의 사건을 다루자 서장훈은 “생각했던 것보다 심도 있는 대화를 한다. ‘매직아이’ 느낌도 난다”고 독하게 한 마디 날렸다. 또한 백화점 모녀가 주차요원을 무릎 꿇린 것에 대해 “군인 집안 아니냐”고 독특한 해석을 하며 대화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기도 했다.
투덜거리는 것부터 솔직하게 심경을 털어놓기도 하고 대화도 이끌어 가기까지, 서장훈은 이날 게스트 그 이상의 역할을 해주며 새로워진 ‘속사정 쌀롱’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 한 번 출연으로는 아쉬움을 남겼다.
kangsj@osen.co.kr
JTBC ‘속사정 쌀롱’ 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