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음식은 광주가 최고다."
LG 트윈스 새 외국인투수 헨리 소사(30)는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는 투수다. 2012년과 2013년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하며 9승을 거뒀던 소사는 잠시 한국무대를 떠났지만 작년 시즌 중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 꿈에 그리던 10승을 채웠다. 그리고 올해는 다시 LG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LG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소사는 "다시 한국 프로야구 팀으로 돌아오게 돼서 정말 기쁘다. 작년 다저스 캠프에서 만났던 LG 선수들이 '우리 팀에 오라'고 말했었는데 그대로 됐다"며 미소지었다.

소사는 알아주는 한국음식 애호가다. KIA 시절 보리굴비 서른 마리를 한 자리에서 모두 먹어치운 건 유명한 일화다. 다시 그 시절 이야기를 꺼내자 소사는 만면에 미소를 띠면서 또박또박 "굴비? (손가락 3개를 펴 보이며) 이 만큼 먹었다. 맛있다, 맛있다"라고 말했다.
이제는 광주를 떠난 소사지만 음식 예찬은 여전했다. 소사에게 서울과 광주생활을 비교해달라고 하자 "광주는 서울에 비해 조용하다. 무엇보다 음식은 광주가 제일 맛있다"고 강조했다.
그 가운데 소사가 가장 좋아했던 음식은 갈비탕. 소사는 "갈비 수프(갈비탕)가 제일 좋았다. 굴비는 그 다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옆에 있던 루카스 하렐이 '굴비가 뭐냐'고 묻자 손가락으로 설명해주기도 했다. 광주음식 이야기가 나오자 송구홍 운영팀장이 '광주는 토질이 좋아서 음식 재료가 좋고 요리가 발달했다'고 설명해줬고 소사는 쉽게 수긍했다는 후문이다.
한국 무대 4년 차인 소사는 이미 한국음식에 있어서는 고수. 올해 LG에 입단한 하렐도 미국에 있을 때부터 한국식당을 다녔다고 한다. 하렐은 이날 LG 점심식사로 제공된 회덮밥을 떠올리며 "초장과 비빔밥이 맛있었고 잡채도 좋아한다. 그리고 갈비가 최고"라고 엄지를 세웠다. 동갑내기 친구 소사와 하렐이 시즌 중 만들어갈 '미각 여행'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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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데일(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