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해야 산다" 삼성을 이끄는 또다른 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1.19 11: 46

소통이 대세다. 제 아무리 개인 능력이 뛰어나도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조직은 성공할 수 없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2011년 삼성 사령탑에 오른 뒤 특유의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이끈 류중일 감독. 그는 "통합 4연패 달성 과정에서 우리가 잘한 부분도 있지만 상대가 못한 부분도 있다. 그런 만큼 타 구단들의 견제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절대 자만하면 안된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10%만 더 향상시킨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수들이 장기 레이스를 소화하며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순 없다. 류중일 감독은 "선수 스스로 한해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경우가 있는 반면 중도 하차하는 경우도 있다. 옆에서 아무리 해도 소용이 없다. 본인 스스로 느끼고 해야 한다"면서 "운동장에서만 선수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때로는 담당 코치와 선수가 사석에서 만나 식사도 하면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구단 측도 이 부분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괌 1차 캠프 일정은 예년에 비해 4~5일 정도 짧아졌다. 체력 위주의 단조로운 괌 훈련이 지루하다는 선수들 의견이 주장을 통해 전달됐고 류중일 감독이 흔쾌히 허락했다. 또한 외국인 선수들의 괌 1차 캠프 합류 시점도 예년보다 늦춰졌다. 구단 측은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더 주기 위한 감독님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류중일 감독은 오키나와 2차 캠프 때 외국인 선수들과 식사 자리를 만든다. 그저 형식적인 자리는 아니다. 류중일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과 첫 인상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고 한국 야구의 성향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한다. 그런 시간을 가지기 위해 식사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에서 뛰었던 J.D. 마틴은 "지금껏 감독니과 따로 식사한 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자칭 '내기의 신'답게 외국인 선수들과 내기를 자주 한다. 외국인 선수가 올 시즌 목표 수치를 달성할 경우 선수의 아내에게 고급 가방을 걸고 반대로 달성하지 못할 경우 류중일 감독의 아내에게 선물을 주는 방식이다. 류중일 감독은 "늘 그렇지만 내가 졌으면 좋겠다. 지는 게 이기는 것"이라고 웃었다. 언제든지 외국인 선수들에게 지갑을 활짝 열 준비가 돼 있었다. 소통은 최강 삼성을 이끄는 원동력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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