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클라라가 소속사 일광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이하 폴라리스)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둘 사이의 첨예한 대립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해가는 형국이다.
사건이 알려지게 된 발단은 지난 14일 채널A가 "클라라가 소속사 회장 이모 씨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껴 지난 9월 계약 해지를 통보, 지난달 말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 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하면서부터다. 이로 인해 폴라리스 측이 지난해 10월 클라라를 공갈 및 협박 혐의로 형사 고소했으며, 클라라가 지난달 폴라리스를 상대로 계약관계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음이 알려졌다.
'성적 수치심'이라는 흔치않은 단어가 등장하자 사건은 더욱 격하게 흘러갔다. 먼저 폴라리스 측이 반격에 나섰다. 폴라리스는 공식입장을 발표하며 "성적수치심을 느꼈다면서 제시한 내용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명예를 중요시하는 소속사 회장의 가치관을 알고 이를 악용한 협박이었다"면서 "전속계약을 해지하여달라고 요청해왔으나 들어주지 않자 성적수치심등을 문제 삼아 협박하더니 뻔뻔하게 소송까지 제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폴라리스의 입장이 등장하자 이번엔 클라라가 나섰다. 클라라 측은 "연예인의 입장에서 클라라와 클라라 아버지는 상대방이 협박죄로 고소해 왔을 때에도 외부에 함구할 수 밖에 없었고, 협박죄 고소에 대하여 클라라와 클라라 아버지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동안 내용증명으로 오고갔던 내용을 정리하여 계약부존재확인의소를 제기하는 것이었다"면서 "클라라는 이미 2차례에 걸쳐 12시간이 넘는 경찰 수사를 받아 심신에 큰 충격을 받았고 클라라어머니는 충격의 여파로 병원치료를 받기도 했다"며 강하게 나갔다.
그렇게 서로 주고받은 후에도 싸움은 계속됐다. 폴라리스가 문자 내용이나 계약서를 공개하자며 클라라에게 제안한 것. 실로 강수였다. 그러자 이번에 클라라 측은 "성적수치심 관련 카카오톡 문자 일부 공개는 악용한 것이 아니"라면서 "일광폴라리스 회장과의 카카오톡 문자 내용을 전부 제출한 바 있다. 수사기관과 법원의 재판과정을 통해 진실이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받아쳤다. 더불어 클라라가 분쟁 공개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연예인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클라라 측의 반응에 폴라리스 관계자는 "사실 '당당하면 공개하자'란 제의였는데 우리가 말한 핵심적인 것에 대한 대답은 빠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모든 사건이 지난 15일, 16일, 17일 이틀에 걸쳐 일어난 것. 14일 밤 채널A의 보도가 있은 후 멈추지 않고 둘 사이의 공방이 오고 갔다. 한 쪽이 공격하면 다른 한 쪽이 더 강한 공격을 내놓는 식이었다. 소속사 계약 분쟁으로 시작했고 파생된 논쟁이 오고 가는 가운데, '성적 수치심'이라는 민감한 '이유'에 더 이목이 쏠린 상황이기도 하다.
지난 18일 일요일, 둘 사이는 고요했다. 그러나 이도 잠시, 오늘(19일) 다시 싸움에 불이 붙었다. 이번엔 직접적인 문자 공개였다. 한 매체가 클라라와 회장 이모 씨가 주고받은 SNS 문자를 공개하고 나선 것. 이에 대해 폴라리스 측은 "고의로 공개한 것은 아니다. 문자 내용이 어떻게 유출된 것인지 확인 중"이라고 발을 빼면서 "전문을 다 보지는 못하였으나 공개된 내용이 진짜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또 클라라 측은 "공개된 메시지는 전문이 아니다. 편집된 것"이라며 "현재 홍콩에 체류 중이다. 기사를 통해서 메시지 내용이 공개된 것을 확인했고, 변호사와 정리해 공식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계속되는 클라라와 폴라리스의 싸움은 법정에서 판가름나기 전에 언론을 통한 공방으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처럼 며칠에 걸쳐 강한 공방이 오고 갔지만, 아직 어디서 어디까지가 진실이며 누구의 말이 옳은 것인지는 밝혀진 바 없다. 제자리걸음 중인 이 다툼은 점차 진흙탕 싸움으로 변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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