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봉중근(35)이 연봉계약을 마쳤다. 봉중근은 오는 20일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과정만 놓고 보면 이해하기 힘들다. 봉중근은 일찍이 구단으로부터 4억5000만원 동결된 제시액을 받았다. 스프링캠프 출국일을 앞두고도 LG 구단은 동결액을 제시했고, 봉중근은 제시액에 아쉬움을 표하며 사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봉중근은 구단이 2015시즌 후 인상액을 약속했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것에 선수단에 미안함을 느끼는 만큼, 동결된 금액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봉중근은 19일 연봉 계약 후 OSEN과 전화통화에서 “구단은 기존 연봉이 높은 선수는 더 올려주기가 힘들다는 입장이었다. 아쉽지만 동결된 금액에 사인했다”며 “2년 후 FA가 되는 만큼, 2015시즌 후 FA 프리미엄에 대한 약속을 받았다. 옵션이 나왔다면 차라리 나았을 텐데 구단에서는 동결 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 그래도 다음에는 금액 차이로 서운하지 않게 해주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만큼 동기부여를 갖고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봉중근은 “처음으로 시작부터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정말 마음이 불편했다. 동료들의 빨리 오라는 문자를 받고 마음이 많이 흔들렸다”며 “구단에서 약속을 해주신 만큼, 합류해서 열심히 준비하는 게 맞다고 본다. 늦었지만 최선을 다해서 팀이 승리하는 데 보탬이 되겠다. 팀이 2년 연속 4강에 들어간 만큼, 올해는 우승을 바라보고 뛰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봉중근은 “지난해 세이브 2개 차이로 타이틀을 놓쳤다. 타이틀도 타이틀이지만, 작년은 참 힘든 해였다. 올해 경기수가 늘어난 만큼, 더 나은 기록을 세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세이브든 승이든 우승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봉중근과 계약을 마친 백순길 단장은 “오늘 오전부터 봉중근 선수와 2, 3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원래 봉중근 선수와 가장 마지막에 계약하기로 했었는데 14일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늦어졌다. 결과적으로 동결된 금액에 계약이 됐고, 옵션은 없다”고 옵션 없이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2013시즌을 앞두고도 동결된 금액 1억5000만원에 계약한 바 있다. 그런데 당시에는 세이브당 옵션이 걸렸고, 결과적으로 봉중근은 FA 선수급의 연봉을 받았다. 2013시즌이 끝나고 LG 구단은 봉중근과 4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한편 봉중근은 2012시즌부터 마무리투수로 변신, 지난해까지 3년 동안 평균자책점 1.82 94세이브를 기록하며 LG 마무리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2007시즌부터 한국프로야구에서 뛴 봉중근은 2016시즌까지 앞으로 2년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 FA 자격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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