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경기에서 중요한 것은 투수력과 타력이지만 수비 또한 승부를 가르는데 결정적 몫을 합니다.
지난 해 팀당 128경기를 치르면서 9개 팀의 야수들의 수비 실책과 투수들의 수비 에러를 합친 순위는 삼성(77개)-넥센(79개)-두산(81개)-NC(87개)-롯데(89개)-LG(91개)-KIA(94개)-SK(107개)-한화(113개) 순이었습니다.
삼성과 넥센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올해 한화는 대폭적인 선수 보강을 하고 SK는 부상과 군에서 돌아오는 주전 멤버들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밑바닥까지 떨어진 수비력을 보완하지 않으면 ‘가을 잔치’에 참여하기는 어렵습니다.
한화는 지난 해 10월 말 김성근(72) 감독을 영입하면서 김 감독이 투수진 운용과 수비를 중시하고 강한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김성근 감독은 "한화가 몇 년 동안 최하위권에서 헤맨 것은 수비력이 약해서다. 여기에 사활이 걸려있다"면서 “한 점을 지킬 수 있는 야구를 해야 한다. 수비 때문에 투수가 위기에 몰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김 감독은 수비 강화를 위해 1루수로 뛰던 김태균을 3루수로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SK 시절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에게 멀티 플레이어가 되기를 강조한 바 있어 김태균에게 1루수와 3루수 겸업을 시키며 여러 선수를 활용할 방침입니다.
SK는 김광현(27)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미루고 최고 에이스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부상에 시달렸던 윤희상(30)의 복귀와 정우람(30)이 군에서 돌아와 마운드가 더욱 강해졌습니다.
타격은 자유계약선수(FA)이던 최정(4년 86억원), 김강민(4년 56억원), 조동화(4년 22억원)가 좋은 대우로 남게 돼 힘이 실렸고 이재원, 박정권, 이명기, 김성현 등 강타선이 지난 해 괜찮았는데 올해는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지난 해 수비는 좋지 않았으나 올해는 유격수 김성현이 작년부터 나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외야에서는 이명기, 김강민, 조동화가 탄탄한 수비망을 구축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와 SK는 지난 해 포수들의 도루 저지율도 괜찮았습니다.
한화의 정범모와 조인성은 저지율 3할3푼3리를 기록했고 SK의 이재원은 3할6리, 정상호는 2할7푼3리를 마크했습니다.
KIA는 주전이던 유격수 김선빈과 2루수 안치홍, 중견수 이대형이 모두 떠나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민호(46) KIA의 신임 수비코치는 “작년 기록을 보니 3루타를 많이 내준 팀이 KIA였다. 3루타를 많이 맞았다는 것은 그만큼 생각하지 않는 수비가 많았다는 의미다. 타구에 어느 쪽으로 갔을 때 야수 전체가 어떻께 움직여야 하는지 KIA만의 색깔있는 팀플레이를 만들고 싶다.”고 말합니다.
‘선수가 없다’는 외부의 불안한 시선에 대해서도 그는 “강하고, 약한 팀을 만드는 건 종이 한장의 차이”라면서 “젊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은 팀에도 좋은 기회다. 자원은 충분하다.”고 타이거즈의 중흥을 다짐했습니다.
김기태 KIA의 신임 감독도 “팀에 주전이 빠져 더 약해졌다 고 하는데 도리어 이때가 기회다.”며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고 부상 등으로 부진했던 베테랑들이 제 컨디션을 찾는데 중점을 맞추겠다고 밝혔습니다.
KIIA의 포수 도루 저지율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지난 해 차일목은 2할3푼4리, 이성우는 2할5푼, 백용환은 2할1푼4리였습니다.
허술해진 수비력을 키우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단기간에 향상되기 힘듭니다.
그러나 한화, SK, KIA 세 팀은 오는 3월 28일 개막전까지 수비력을 끌어올려야 팀 성적이 좋아집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