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공항패션의 ‘잇’ 아이템은 바로, 위안부 할머니 위한 ‘마리몬드 폰케이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5.01.19 20: 57

미쓰에이 수지 공항패션의 ‘잇’ 아이템은 따로 있었다. 수지는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로 자신의 공항패션에 화룡정점했지만 네티즌들의 관심에 여기에 더해 수지가 들고 있는 스마트폰 케이스에 쏠렸다.
수지는 지난 16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그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 보도가 됐다. 수지는 15일 밤 있었던 중국 최대 SNS 웨이보를 달군 스타들이 모이는 ‘웨이보의 밤’ 시상식에 참가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웨이보의 밤’ 행사에서 ‘2014 올해의 여신’에 뽑힌 수지였다. 
수지의 이른 바 ‘공항패션’은 깔끔함 그 자체였다. 붉은 색 꽃무늬가 간간이 찍힌 흰색 셔츠에 검정색 미니스커트, 그리고 여기에 맞춘 검정색 스타킹과 굽이 높지 않은 구두였다. 팔에는 살구색 토트백이 들려 있었고 패션을 완성하는 선글라스도 착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의도되지 않은 네티즌의 시선은 그녀의 손에 쏠렸다. 수지의 손에는 평소 쓰는 스마트폰이 자연스럽게 들려 있었는데 스마트폰 케이스의 디자인이 예사롭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사연이 있었다. 화려한 꽃무늬로 장식 된 스마트폰 케이스는 다름아닌 ‘마리몬드(Marymond)’ 제품이었다. 화려한 무늬와는 달리 마리몬드 브랜드는 대한민국 근대사의 슬픈 사연을 담고 있었다. 일제 강점기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청춘을 빼앗긴 할머니들의 혼이 새겨진 제품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었던 고통과 비애는 예술로 승화 돼 화사한 디자인으로 창조 됐다. 이 디자인은 다양한 소품으로 제작돼 판매 되는데 수지가 들고 있었던 케이스는 고 심달연 할머니의 압화작품 ‘병화’ 무늬였다. ‘마리몬드’의 판매 수익금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같이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사업에 사용 된다.
수지의 공항패션과 더불어 마리몬드 스마트폰 케이스가 이슈가 되자 마리몬드에는 평상시의 서너 배가 넘는 주문이 쏟아졌다. 마리몬드 측은 인터넷홈페이지에 배송안내를 알리는 긴급 팝업공지를 띄우고 “주말 동안 쏟아주신 무수한 관심에 진심으로 기쁘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하루에 마리몬드가 소화할 수 있는 배송 건수의 3~4배의 주문이 들어와 수요일까지 순차적으로 소화할 예정입니다”라고 사정을 알렸다.
당초 수지의 공항패션이 공개 되면서 은근히 브랜드 노출을 기대했던 아이템도 있었다. 바로 수지가 들고 있던 핑크색 토트백이 그렇다. 수지가 착용한 가방은 펜디의 SS15 쁘띠 트와주르백으로 사랑스러운 느낌의 핑크컬러가 인상적이다.
해당 업체는 비록 목적하는 바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수지의 속 깊은 행동에 조용히 박수를 보내고 있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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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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