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관중 운집, 프로배구 장충 시대 다시 ‘활짝’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1.19 21: 31

장충으로 돌아온 GS칼텍스 Kixx가 안방에서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상대의 대기록 제물이 되지는 않았다. 장충체육관은 배구의 메카로 다시 선보였다.
성남 도로공사 하이패스 제니스는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4라운드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3-2(22-25, 25-21, 24-26, 25-17, 15-12)로 승리했다. 승점 2점을 더한 도로공사는 8연승을 기록하며 14승 6패, 승점 40점이 됐다. 여자부 처음으로 승점 40점 도달이다.
리모델링을 끝낸 장충체육관에 다시 입성한 GS칼텍스는 2년 반이 넘는 평택 셋방살이의 설움을 돌아온 홈구장에서 한 방에 날렸다. 특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로공사를 상대로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최근 달라진 GS칼텍스의 모습은 홈 팬들 앞에서 보여줄 수 있었다.

이날 이전까지 도로공사는 7연승 중이었는데, 이 중 최근 5경기는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리했다. 무실세트 5연승(2005 도로공사, 2012~2013 IBK기업은행, GS칼텍스)은 역대 타이 기록이었다. 장충체육관에 차려진 잔칫상이 GS칼텍스가 아닌 도로공사의 것일 수도 있었다.
물론 도로공사의 기대는 첫 세트부터 깨졌다. GS칼텍스는 정다운의 블로킹으로 첫 득점을 올리는 등 4점 앞선 채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맞았다. 이후 역전을 당하기도 했지만, 22-22에서 니콜의 퀵오픈 범실과 이소영의 블로킹에 이은 오픈 공격 성공으로 3점을 내리 따내 첫 세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저력을 발휘한 도로공사는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해 승점 2점을 추가했다. 무실세트 연승은 끊어졌지만 연승은 8경기로 더 길어졌다. 반면 GS칼텍스는 끈질긴 경기를 펼치며 승점 1점을 추가해 승점 21점이 됐다.
이날 장충체육관에는 3927명의 관중이 찾아 만원사례를 이뤘다. 이들은 홈 복귀전에서 선전한 GS칼텍스, 그리고 선두 도로공사가 만든 명승부를 보고 돌아갔다. GS칼텍스 관계자에 의하면 총 좌석 수는 4500석 가까이 되지만, 가변좌석들을 사용하지 않고 뒤로 밀어놓아 수용 인원은 다소 줄었다.
2년 7개월에 걸친 리모델링을 끝낸 장충체육관은 이 경기를 시작으로 다시 배구의 성지로 돌아왔다. 아직 남자부 팀이 없어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지는 못하지만, 새로 열린 장충체육관에서 배구 경기가 벌어진다는 사실만으로도 팬들을 흥분케 하기에는 충분하다.
nick@osen.co.kr
장충=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