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잘하면 포스트시즌 승산 있다"
MVP에 선정된 이정훈은 19일 서울 서초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5시즌' 1라운드 5주차 삼성 갤럭시와 경기에서 승리한 후 이와 같이 밝혔다.
먼저 이정훈은 연패를 탈출한 소감으로 "우리 팀에 잘 하는 동료들도 많은데, 감독님과 선수들이 모두 나를 믿고 에이스결정전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기대에 보답한 거 같아 이 점이 제일 좋다"고 밝혔다.

3세트에서 허무하게 패한 이유로 이정훈은 "솔직히 테란전에 자신이 없다. 초반에 유리하게 시작하는 빌드를 시도했다. 연습할 때는 완벽하게 막는 식으로 준비했는데, 경기 때에는 사소한 실수로 초반부터 불리할 때가 많다"며, "지난 번과 똑같이 진 것 같아 스스로에게 실망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훈은 3세트에서 패했지만, 팀원들의 응원으로 에이스결정전에 출전하게 됐다. 그는 "한강호나 최용화가 기세가 좋아서, 둘 중 한명을 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부담은 많이 됐지만, 피하기는 싫었다"고 말했다.
경기 전부터 원래부터 에이스결정전에 나가기로 돼 있었던 이정훈. "에이스결정전에 대해 부담감이 많았지만,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에이스결정전에 임했다.
이정훈은 마지막 5세트에 대해 "일꾼 피해가 너무 심해 일꾼을 막 복구하자마자 백동준이 들어왔다. 마지막에 막았을 때도, 이길줄 모르고 다음 스텝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기력이 이정훈은 "핑계일 수 있지만, 요즘 테란-테란전 트렌드를 못따라가는 것 같다. 핫식스컵 당시에도 약점이었다. 대회 준비를 하다보니 프로토스전 연습만하고 기본기 연습을 하지 못했다. 테란전 연습을 많이 못한 시간이 지금 드러나는 것 같다"며, "실전 감각을 익혀야 더 높이 올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소중한 1승을 거뒀지만, 앞으로 계속 승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이정훈. 그는 "우리 팀이 결코 못하는 팀이 아니다. 지금까지 중요한 순간에서 내가 역할을 못한 부분도 있다. 나만 잘한다면 충분히 포스트시즌 승산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정훈은 "팬분들에게 희망고문을 한 것 같다. 핫식스컵에서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제 2의 전성기를 보였어야했는데 경기력이 안좋아 죄송했다"며, "그래도 팬들이 경기 때마가 격려해주고 응원해줘 힘들었어도 견딜 수 있었다. 팬들 힘으로 에이스결정전에 나갈 수 있었고, 이기는 모습 모여드려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부진에도 잘 따라주는 팀원들과 연습 도와준 김기용 선수와 오병재 선수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후원사 롯데칠성에도 고맙다"고 밝혔다.
이날 이정훈이 에이스 결정전에서 승리하면서, MVP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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