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주-최지만, MLB 승격 분수령 맞이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1.20 06: 05

강정호(28, 피츠버그)의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묻혀 있으나 주목해야 할 선수들이 더 있다. 바로 마이너리그에서 MLB 데뷔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이학주(25, 탬파베이)와 최지만(24, 시애틀)이다. MLB 승격이 코앞에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는 위기론도 공존한다. 그만큼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이학주와 최지만은 각각의 팀에서 MLB 승격이 가능한 유망주로 손꼽히고 있다. 이학주는 몇 년째 탬파베이의 내야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지만도 마찬가지다. 승격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분류된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로스터 확대 당시 MLB 진출을 이뤄내지 못했다. 시즌 초까지만 해도 내심 기대를 걸 만한 승부로 보였으나 한 차례 좌절을 맛봤다.
뛰어난 수비력과 기동력을 인정받으며 팀의 차세대 유격수로 기대를 모았던 이학주는 2013년 무릎 부상의 암초에 걸렸다. 당시 트리플A 15경기에서 타율 4할2푼2리의 맹활약을 펼쳤던 시점에서 경기 중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1년을 꼬박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그리고 복귀 시즌이었던 지난해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수비는 여전히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타격이 좀처럼 안 됐다. 부상 후유증이 있었다. 트리플A 93경기에서 타율 2할3리, 출루율 2할8푼7리에 그쳤다. 이 정도 타격 성적으로 MLB에 올라가기는 쉽지 않았다.

최지만도 아쉬운 시즌이었다. 시애틀의 1루가 그다지 강하지 않아 한 번쯤 기회가 있으리라 여겼다. 하지만 날벼락 같은 금지약물 복용으로 출전정지를 받았다. 고의가 아닌 부주의에 의한 실수였지만 한창 자신의 역량을 보여줘야 할 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트리플A 70경기에서 타율 2할8푼3리, 5홈런, 30타점을 기록한 채 아쉬운 시즌을 마쳤다. 타율은 좋았지만 중심타선에 들어가야 할 선수로서 장타율(.392)은 단점이었다. 오히려 2013년 장타력(.422)보다 떨어졌다.
허지만 여전히 승격 가능성은 열려있다. 탬파베이는 지난 11일 오클랜드와의 트레이드에서 기존 주전 내야수들인 벤 조브리스트와 유넬 에스코바를 모두 트레이드했다.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를 영입하며 유격수 자리를 채워 넣었으나 백업이 부족하다. 여기에 2루에서 경쟁하는 닉 프랭클린과 로건 포사이드도 확고부동한 선수들은 아니다. 이학주에게 틈이 보일 수 있다.
시애틀도 여전히 1루가 취약점으로 지적된다.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던 저스틴 스목은 방출됐다. 넬슨 크루스를 FA로 잡았으나 기본적으로는 지명타자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고 로건 모리슨이 1루를 맡을 전망이다. 역시 붙박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약한 면이 있다. 최지만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연내 MLB 승격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위기론도 있다. 치고 올라오는 선수들도 적지 않아서다. 탬파베이는 이학주만큼 애지중지하는 내야수 팀 베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역시 부상을 당해 상승세가 끊겼지만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예의주시한다는 계획이다. 두 유망주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최지만도 더블A에서 올라오는 유망주들의 추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팀 내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D.J 페터슨은 최지만과 포지션이 상당 부분 겹친다.
이에 두 선수도 땀을 흘렸다. 이학주는 9월 귀국해 개인훈련을 하며 올해 목표를 다잡고 있다. 이학주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몸 상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독기를 품고 할 것이다. 내가 할 일만 하고 있으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2013년은 큰 부상, 지난해는 잔부상으로 고생했지만 몸 상태가 좋은 전망이 밝다. 최지만은 휴식 대신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뛰며 쉴새없이 실전 훈련을 치렀다. 그 땀이 MLB 승격이라는 값진 성과로 이어질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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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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