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막하’ 亞선발, 최고 향한 무한경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1.20 06: 05

최고의 자리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아시아 투수들 간의 ‘최고 선발’를 향한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시작됐다. 시즌 전 예상치에서 비슷한 성적이 나오고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점점 세를 불려가고 있는 아시아 선발투수들의 2014년은 풍요 속의 아쉬움이었다. 초반에는 무서운 속도로 달려 나가며 하나의 강력한 세력을 형성했지만 끝이 좋지 않았다. 다르빗슈 유(텍사스), 류현진(LA 다저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 천웨인(볼티모어) 등이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며 달려 나갔다. 여기에 새롭게 MLB 무대를 밟은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의 등장은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그러나 이 기세를 끝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 다나카, 다르빗슈, 류현진은 모두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나며 시즌 전체를 다 소화하지 못했다. 이와쿠마는 시즌 막판 부진했다. 구로다와 천웨인이 분전하며 만족할 만한 시즌을 만들어냈지만 초반의 기세에 비하면 뭔가 허전했다. 2015년 성적이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새로운 합류 인원은 없다. 이제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최고를 향한 땀을 흘리고 있다. 부상 경력이 있었던 다나카와 다르빗슈는 재활을 마친 채 올 시즌을 준비 중이다. 류현진도 마찬가지다. 일찌감치 몸만들기를 시작하며 최고 시즌을 향한 발걸음에 들어갔다. 나머지 선수들도 다시 스파이크 끈을 묶고 있다. 통계 예상치도 비슷하다는 것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실력차가 그리 크지 않다는 이야기다.
특히 일본 투수들과 류현진이 그렇다. 통계예측프로그램 ‘Streamer’의 예상치는 네 선수가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가장 높은 성적을 예상받은 선수는 역시 다르빗슈. 지난해 부상으로 22경기 출전에 그쳤던 다르빗슈는 올해 14승9패 평균자책점 3.27,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 3.29의 예상치를 받았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4.3으로 지난해(4.1)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에이스급 투수의 면모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팔꿈치 부상이라는 거대한 위험요소가 있는 다나카는 13승10패 평균자책점 3.44, FIP 3.54였다.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낮은 수치를 받았는데 부상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9이닝당 탈삼진(K/9)은 9.31에서 8.03으로 하향 조정됐다. 그래도 시즌을 완주할 경우 3.3의 WAR로 수준급 선발투수의 몫은 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 선수 중 유일하게 내셔널리그에 속해있는 류현진은 12승10패 평균자책점 3.34, FIP 3.36이었다. 볼넷 비율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피홈런 비율은 네 선수 중 가장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FANS의 분석치에서는 13승7패 평균자책점 3.25, FIP 3.00이었다. 건강하게 뛴다면 3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 그리고 두 자릿수 승수는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의미다. 가장 나이가 많은 이와쿠마는 13승10패 평균자책점 3.53, FIP 3.43의 예상이었다. 
지금까지의 경력은 다르빗슈가 가장 앞서 나가고 있으며 또한 올해 예상치에서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와쿠마를 제외한 세 선수가 모두 전성기를 열어젖힐 나이라는 점에서 올해 성적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결국 부상 관리가 관건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런 통계분석치는 시즌 내내 재밌는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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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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