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수비수' 곽태휘(34, 알 힐랄)가 가세한 슈틸리케호 뒷마당이 안갯속 경쟁에 빠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서 우즈베키스탄과 2015 AFC 아시안컵 8강전을 펼친다.
한국은 A조 1위, 우즈벡은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북한과 B조에 속해 승점 5를 기록하며 사우디(승점 3)를 따돌리고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지난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즈벡을 만난다. 4년 전 3-4위전서는 우즈벡을 3-2로 힘겹게 물리치고 3위에 오른 바 있다.

뒷마당 안정이 시급하다. 우즈벡은 세르베르 제파로프, 티무르 카파제의 공수 조율과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에 의한 공격력이 날카롭다. 한국은 사우디와 평가전 오만, 쿠웨이트, 호주와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면서 뒷마당 불안의 과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주전 중앙 수비수 김주영이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김주영-장현수, 장현수-김영권, 곽태휘-김영권 등이 차례로 호흡을 맞췄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김주영-장현수(사우디, 오만)와 장현수-김영권(쿠웨이트)은 약체를 상대로 시종일관 불안했다. 상대의 역습에 수 차례 위기를 내줬고, 치명적인 볼 컨트롤 미스로 위기를 자초하기도 해다.
호주전에 나섰던 곽태휘-김영권 조합은 그나마 나았다. 김영권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곽태휘는 가능성을 엿봤다. 높이와 경험이 돋보였다. 호주의 막강한 제공권을 상대로 우위를 점했다. 세트 피스시 날카로운 헤딩 슛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낮고 빠른 크로스에 보완점을 남겼지만 나름대로 선전했다.
뒷마당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곽태휘는 슈틸리케호에서 차두리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최고참이다. 경험도 풍부하다. A매치 38경기에 나서 5골을 기록했다. 이근호, 차두리, 기성용, 정성룡에 이어 5번째로 경험이 많다.
곽태휘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수비 리딩이 좋고, 경험과 높이에 강점이 있지만 부족한 스피드와 체력은 단점으로 꼽힌다. 곽태휘가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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