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안녕' 온종일 춤추는 엄마,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1.20 07: 04

춤에 중독된 엄마 때문에 고민에 빠진 아들. 시청자들은 오히려 이 사연으로 인해 다시 한 번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는 온종일 똑같은 노래에 무한반복으로 춤추는 엄마가 고민인 사연남이 등장했다. 사연남 민주환 씨는 3시간 동안 '천년지기'라는 한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춤을 추는 어머니 때문에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아들에겐 고민이지만 어머니에게는 버킷리스트였다. 일생의 계획이자 꿈이었던 것. 이날 춤 중독 엄마는 "버킷리스트다"라면서, "계획이 있나.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집안 사정 때문에 학업을 중단했고, 어린 마음에 이대로 살면 내 인생이 너무 억울할 것 같아 버킷리스트를 세웠다"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는 토끼를 길러 살림을 도왔고, 40대 때는 학업을 잇기 위해 검정고시를 통해서 고등학교 졸업장도 얻었다. 또 현재는 계획하고 꿈꿨던 대로 대학생이 돼 있었다. 그녀는 "환갑 때는 실버 댄스대회를 개최해서 내가 먼저 이 춤을 보여주고 싶고, 63살엔 전국 일주를 해야겠고, 세상을 떠날 땐 장기기증으로 봉사하고 싶다"라고 버킷리스트에 대해 설명했다.
무엇보다 사연의 주인공인 춤에 중독된 엄마는 스스로 삶을 즐기고 원하는 것을 이뤄나가고 있어 방척객의 박수를 받았다. 삶의 계획이나 목표 없이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답변이었다. 특히 스스로 약속하고 열정적으로 이를 이루려고 노력하면서 삶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아들은 온종일 춤을 추는 어머니의 건강이 걱정됐고, 춤에 빠진 후 자신과 대화가 준 것에 섭섭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녀에게서는 자신의 인생을 이끌고 나가는 힘이 느껴졌다. 더불어 "지금까지 계획대로 즐겁게 살아왔다고 생각하는데, 제일 좋은 방법은 (아들이)얼른 장가를 가서 분가하는 것"이라고 재치 있게 덧붙이기도 했다.
'안녕하세요'는 특별한 고민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처한 이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프로그램. 사연을 소개하고 게스트, 방청객과 고민에 대해 토론한다. 무엇보다 각종 이색적인 고민이 재미를 줘왔다. 이날 소개된 춤에 중독된 엄마는 재미에 감동과 에너지까지 더한 사연이었다.
seon@osen.co.kr
KBS 2TV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