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캠프 속 류현진, "형들한테 맞아요" 기겁한 사연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1.20 05: 59

메이저리그 3년 차에 돌입하는 류현진(28,LA 다저스)은 현재 LG 트윈스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LG가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동안 사용하는 훈련장은 다저스 소유다. LG가 내달 12일까지 이곳을 쓰고, 이후 다저스 선수들이 들어와 시즌을 준비한다.
류현진은 팀 공식 스프링캠프 소집보다 한 달 가량 앞서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예년에 비해 보름정도 빠른 일정. 마침 친한 선후배가 많은 LG가 다저스 훈련장을 쓰고 있어 양상문 감독의 양해를 구한 뒤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오전에 LG 선수단과 시간을 맞춰 훈련장에 나오는 류현진은 함께 러닝을 한 뒤 개인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돌아간다.
문제는 LG 선수단 휴식일이다. LG는 이번 1차 전지훈련 기간동안 4일 훈련-1일 휴식 스케줄을 짰다. 훈련 강도는 강하지 않지만, 몸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해 3일 훈련 대신 4일 훈련 후 휴식으로 정했다. 현지 날짜로 17일부터 훈련을 시작한 LG 선수단은 21일이 휴식일이다.

류현진에게 'LG 휴식일에는 어떻게 훈련을 할 것이냐'고 묻자 곧바로 "저도 쉬는 날은 있어야죠"라는 답이 돌아왔다. 옆에 있던 양 감독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면서 "현진이 네가 훈련을 하겠다면 우리 팀도 이번에는 휴일없이 계속 훈련하겠다"고 선언하자 류현진은 기겁하며 "저 그럼 (LG) 형들한테 맞아 죽는다"고 울상이다.
그러자 양 감독은 "그러면 선수들은 빼고 코치들이라도 나와서 너 훈련 봐주겠다"고 농담을 건네자, 류현진은 "감독님만 나오시면 훈련 하겠다"고 협상안을 제시했다. '내가 롯데 감독시절 널 안 뽑아서 지금 메이저리그 온 것'이라는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답게 양 감독과 류현진은 유쾌한 밀당으로 훈련장 분위기를 녹였다.
cleanupp@osen.co.kr
글렌데일(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