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 아닌 정.용.화[Oh!쎈 초점]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1.20 11: 01

밴드 씨엔블루의 리더이자 메인 보컬이 정용화가 홀로 무대에 올랐다. "잠도 설쳤다"라고 말할 정도로 긴장했지만, 또 처음으로 솔로앨범을 공개하는 자리인 만큼 설렘도 있었다. 밴드 음악을 할 때는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장르와 협업이 이뤄진 그의 첫 번째 솔로앨범 '어느 멋진 날'. 정용화가 직접 설명하는 그의 새로운 음악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정용화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마리아칼라스홀에서 첫 번째 솔로앨범 '어느 멋진 날' 발표 기념 프라이빗 쇼케이스를 개최, 솔로앨범 수록곡을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직접 이번 앨범에 대해 소개했다. "모두 자식 같은 곡"이라고 말한 만큼 한 곡 한 곡에 대한 강한 애착이 느껴졌다.
# '우상' 윤도현부터 피터 말릭까지..5색 콜라보

'어느 멋진 날'은 정용화가 발표하는 첫 번째 솔로앨범으로 동명의 타이틀을 포함해 총 10곡이 수록, 정용화가 전곡 작사와 작곡에 참여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노래했다. 윤도현과 양동근, 버벌진트, 대만 스타 임준걸, 미국의 블루스 기타리스트 피터 말릭 등과의 협업으로 더욱 다채로운 음악을 담아냈다.
선공개된 '마일리지'는 양동근이 평소 가족을 생각하면서 쓰는 '마일리지'라는 단어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곡. 정용화의 우상인 윤도현과 작업한 '추억은 잔인하게...'는 그가 처음부터 "윤도현 선배님이 불러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팬의 입장에서 쓴 곡이다.
정용화는 이번 협업에 대해서 "양동근 형은 드라마를 같이 찍으면서 앨범 작업을 같이 해주면 안 되냐고 했는데, 언제든지 콜이라고 했다.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곡을 보냈다"라며 "동근이 형이 항상 밥 먹을 때가 되면 집에 전화를 한다. 가정적이라고 하니까 '마일리지로 쌓는 거'라고 했다. 마일리지가 인상적이라서 드라마 끝나자마자 곡을 써서 보냈고, '이게 음악이지. 현실에서 일어난 것들이 진짜 음악이야'라고 하시며 랩 가사를 보내줬다"라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또 윤도현과의 작업에 대해서는 "윤도현 선배님은 어렸을 때부터 우상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콘서트도 가고 그랬다"라며 "같이 해달라고 하니까 곡을 보내보라고 하시더라. 곡을 보냈더니 '너무 좋다'며 하겠다고 하셨다. 바로 선배님의 작업실에 가서 곡을 쓰게 됐다.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해서 그 자라에서 작업했다"라고 밝혔다.
두 곡 외에도 버벌진트와 작업한 '원기옥', 임준걸과 함께 부른 '체크메이트(Checkmate)', 피터 말릭과 쓴 '27 이어스(27 Years)' 등이 수록됐다.
정용화는 "선배들 한 분 한 분 다 다른 스타일로 곡 작업을 하더라. 충격을 많이 받았다"라며 "나는 혼자 디렉을 보고 좋은 걸 골랐다면, 이번에는 선배들이 보컬을 봐주시고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이 많았다. 신인 때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 났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너무 편안하게 곡 작업을 했다고 느끼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 씨엔블루는 잊어라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정용화가 솔로앨범을 통해 씨엔블루의 색깔을 덜어내고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표현했다는 점이다. 협업도 이런 계획의 일환이지만 타이틀곡의 분위기도 바꿨다. "이번에는 차이기 싫었다"고 설명한 정용화는 타이틀곡에서 이별 후 혼자 남겨진 날들을 덤덤하게 풀어냈다.
정용화는 "확실히 한 사람이기 때문에 씨엔블루 음악과 솔로앨범이 180도 다를 수는 없고, 그래서 씨엔블루 때 못했던 콜라보레이션을 하면서 다른 선배님들은 어떻게 작업하나 봤다"라며 ""나 혼자 할 때는 지금까지 쓰던 스타일이 있어서 항상 했던 대로 하는 버릇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함께 작업하면서 그런 것들이 좀 깨지는 앨범이 된 것 같다. 억지로 바꾸려고 한다기 보다는 편곡적인 부분이나 믹스하는 부분에서 씨엔블루와 다르게 사운드적인 부분을 훨씬 더 많이 신경 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억지로 바꾸려고 하지는 않았다. 억지로 바꿨으면 내가 브레이크 댄스를 췄어야 했다. 씨엔블루의 곡을 쓸 때는 멤버들이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조합해서 곡을 쓰고 의견을 듣고 절충했다"라며 "이번에는 내 손에서 시작해서 내 손에서 끝나는 앨범이라 그런 점이 달랐던 것 같다. 내 생각이 더 많이 들어간 앨범"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용화는 "가장 다른 것은 아무래도 그냥 기본적으로 비주얼로 봤을 때는 악기를 안 하는 거다. 밴드가 뒤에 있으면 씨엔블루와 차이점이 없으니까. 악기를 놓고 하는 음악을 만들자다"라며 "내가 요즘 감성 자체가 발라드 감성이더라. 그런 느낌 자체가 다른 것 같다. 음악 자체도 다르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뮤직비디오는 배우들의 호연과 감성적인 영상미를 바탕으로 한 연인의 사랑 이야기는 물론 가슴 아픈 이별까지 담으면서 아련한 곡의 감성을 극대화시켰다. 
앨범은 20일 정오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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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C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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